SK하이닉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상장사 1위 유력

SK하이닉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상장사 1위 유력

기사승인 2025-01-23 17:22:22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전체 상장사 중 1위가 유력하다.

SK하이닉스는 23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9조7670억원, 영업이익도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의 7조300억원보다 15% 늘며 1개 분기 만에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넘어 가전·모바일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보다 약 1조5000억원 적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체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유력하다.

SK하이닉스 매출 분석.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DS부문보다 높은 것은 양사 모두 흑자를 낸 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3분기에 이어 세 번째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삼성전자 DS부문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조2200억원으로 4분기 잠정실적을 더해도 SK하이닉스와 큰 격차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가 계속 부진해 범용(레거시) 메모리 시장도 회복이 더디다. 중국 업체발 저가 물량 공세는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범용 메모리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AI용 수요는 높아져가 양극화를 보인다.

SK하이닉스 손익 요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업계 선두의 HBM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HBM은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이다. 통상 HBM은 범용 D램보다 평균판매단가가 3배~5배 비싸다. SK하이닉스는 AI서버 투자와 AI 기술이 중요해짐에 따라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AI 큰손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0%에서 40% 이상으로 뛰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엔비디아의 공급망을 확보로 평가되고 있다. 엔비디아 AI칩 생산에 큰 부분을 차지고 하고 있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지난해 4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TSMC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3746억8000만 대만달러(약 16조5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7.2% 늘었으며, 전 분기보다도 14.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 1위지만 범용 메모리가 주력이며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하지 못했다. HBM도 SK하이닉스보다 후발주자다. 엔비디아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업계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는다. 올해 HBM 물량도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이 AI 플랫폼에 HBM3E 탑재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HBM의 수익 기여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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