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제작·유포한 사건 관련자 30여명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해 6월부터 9월 사이 병원·학교에 복귀한 의사·의대생을 온라인상에서 집단으로 괴롭힌 32명을 송치하고 2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공의 류모(31)씨와 정모(31)씨를 구속 송치했다. 서울 소재 빅5 병원 영상의학과 3년차 전공의인 류씨는 전공의 집단 사직, 의대생 집단 휴학에 동참하지 않은 이들 등 2900여명의 명단을 수집해 해외사이트 등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의사 전용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와 온라인 채팅방 ‘텔레그램’에서 의사·의대생 1100여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일명 ‘감사한 의사’ 블랙리스트를 제작·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메디스태프에 서울의대 수업 복귀 의대생의 실명 등을 담은 블랙리스트가 유포된 사건에 대해서도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