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기다리다 '불이야' 혼비백산.. '일촉즉발' 상황에서 승무원들 침착하게 대응

이륙 기다리다 '불이야' 혼비백산.. '일촉즉발' 상황에서 승무원들 침착하게 대응

에어부산 화재 기종은 '에어버스 A321-200'

기사승인 2025-01-29 01:51:26 업데이트 2025-01-29 09:18:03
2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SNS 갈무리 


28일 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BX(ABL)391편(HL7763, A321-200 기종)은 2007년 10월 30일 제작된 기령 17년의 에어버스 기종이다.

2007년 10월 30일 제작된 비행시간 6시간 내외의 중단거리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중형 항공기다. 에어부산은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2017년 5월 해당 항공기를 넘겨 받았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LCC 업계 4위(지난해 국제선 승객 기준)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을 계기로, 자회사 LCC인 진에어(대한항공 자회사)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항공 자회사)도 통합 수순을 밟고 있는 상태다.

에어부산은 현재 유럽 에어버스사의 항공기를 주력 기종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버스 기종을 주로 활용하는만큼 정비 용이성 등을 감안해 29일 오전 1시 45분 현재 총 24대 여객기 전량 운용 중이다.

화재 사고기 에어버스의 A320 패밀리 기종은 2018년 엔진 오작동으로 인한 비상 착륙 시도를 비롯해, 2020년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비행기 착륙 과정 중 발생한 랜딩기어(착륙장치) 이상, 베트남 다낭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기내 화재 경보가 오작동한 사고 등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12년간 사고는 물론 준사고가 1건도 없었다. 이에 항공편 수가 10만 편 이상인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유지했으나 이날 사고로 기록이 깨졌다.

이날 화재는 승객 탑승 후 항공기 출발 전(푸쉬백 전) 기내 후미 짐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 후미에서 발생한 화염은 동체 쪽으로 확산됐고, 연기등이 뒤쪽에서 앞쪽으로 밀려 오자 승무원들은 즉각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모든 승객을 대피시켰다.

화재는 28일 밤 11시 24분 초진됐고 7분 뒤인 11시 31분에 완전히 꺼졌다. 해당 항공기는 밤 10시55분 홍콩으로 이륙 예정이었다. 승객은 전원 탈출 완료했으며, 경상 외 인명피해는 없다.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내방송을 할 상황은 아니였고 조금 더 침착하게 했으면 좀 더 빨리 나올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승무원들이 침착하고 빠르게 대응했다. 탈출할 떄 여성승무원이 밧데리.. 부분이라 말하는 것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항공정책실장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산지방항공청장 중심의 지역사고수습본부를 통해 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23일 국내 9개 저비용항공사(LCC)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회의에선 저비용항공사 안전관리체계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LCC 안전강화와 신뢰회복을 위한 쇄신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와 국내 LCC 업계가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역대 최대 항공기 사고의 발생으로 초래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쇄신책을 논의했지만, 이번 화재 사고로 국민들의 LCC 안전과 정비에 관한 우려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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