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8년”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향한 두 시선

“1000억원‧8년”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향한 두 시선

2017년 개발 이후 8년 만에 공개
바뀐 트렌드와 개발 비용 ‘발목’
오는 3월 출시…“업계에선 첫 달이 관건”

기사승인 2025-02-04 06:00:09 업데이트 2025-02-04 08:21:36
넥슨이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넥슨 제공

베일에 쌓여있던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이 약 8년 만에 출시된다. 서비스 21주년을 맞는 ‘마비노기’ 공식 후속작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 다만, 긴 개발 기간과 많은 투자 비용에 우려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를 앞두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오는 6일 마비노기 모바일 론칭 온라인 쇼케이스를 연다. 지난달 31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막바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이용자들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알린 지 약 3개월 만이다. 

처음 개발을 밝힌 후 출시가 미뤄지며 궁금증이 커졌다. 지난 2017년 마비노기 ‘파멸의 부름’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초 2018년 출시가 점쳐졌으며, 그 해 출품한 ‘지스타 2018’에서 ‘게임 오브 지스타’ 첫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 ‘지스타 2022’에서 관람객에 시연을 진행했다.

당시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간담회서 “2023년 출시가 목표”라며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기다리지 않으시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출시로 이어지지 못하고 공회전을 거듭했다. 현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점만 밝혀졌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지난해 10월 열린 미디어데이 ‘NEXT ON’에서 발표하고 있다. 넥슨 제공

일각에서는 기대감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발 기간이 길어진 만큼 현재 게임 트렌드와는 동떨어질 수도 있어서다. 지난해 ‘버섯커 키우기’를 필두로 방치형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인기를 끌었다. MMORPG에서 서브컬처, 전략‧액션 게임 등 흥행 장르가 다변화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개발하다보면 처음 목적이나 방향성과 멀어지고, 지금 유행하는 트렌드와도 밀착돼있지 않아 모호한 포지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들인 비용 역시 부담감을 키운다. 지난 1월3일 대여 형식으로 투입한 운영자금 110억원을 포함해 넥슨이 개발사인 데브캣에 투입한 운영자금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운영자금이 모두 개발비로 쓰이는 건 아니지만, 통상 개발비가 1000억원 넘게 투입되면 대작으로 분류된다.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기준치 역시 함께 높아지는 셈이다.

달라진 비즈니스 모델(BM)도 딜레마다. 과거 확률형 아이템을 통한 과금 유도로 수익을 창출했다면 최근에는 배틀 패스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BM으로 바뀌는 추세다. 수익성을 위해 맹독성 BM을 택한 경우, 신뢰 하락 등 역풍이 불 수 있다. 그렇다고 ‘착한 BM’을 선택하면 비용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후 첫 달이 관건”이라며 “기존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향수가 쉽게 사람들을 불러 모으겠지만, 실망감으로 바뀌기도 쉽다. 들인 시간과 비용을 고려했을 때, 따져볼 게 더 많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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