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수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신임 회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가 알뜰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알뜰폰 가입자 수를 2~3배 늘리는 것이 협회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 4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고명수 스마텔 대표를 9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고 회장은 향후 2년간 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고 회장은 서울 종로구 설가온에 마련한 기자 초청 자리에서 “전임 회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종량제(RM) 요금제를 1만원대의 20GB 5G 요금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자체 요금제를 만들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 것이라 의의가 깊다”고 전했다. 이달 중 일부 사업자는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과기정통부는 알뜰폰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알뜰폰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종량제 요금제 데이터 도매대가가 현재 1MB당 1.29원에서 0.82원까지 36% 낮추는 내용을 담았다. 또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위한 관련 고시를 이달 행정 예고할 계획이다.
고 회장은 “고객들에게 보다 합리적이고 저렴한 요금제를 만들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협회가 함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전파세 문제, 단통법 폐지로 인한 경쟁력 저하 등에 슬기롭게 대처해 대한민국 알뜰폰(MVNO)을 성공한 케이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협회장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통신 요금을 내리는 것도 정책이지만 알뜰폰 같은 특정영역에서 저소득층의 요금을 내려주고 일반 고객들은 적당한 요금을 내야지만 통신사들이 투자를 할 것”이라며 “대기업들도 통신업의 발전을 위해 환경을 열어줘야 하며 정부도 성장 방향성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말 알뜰폰 사업을 중단, 매각을 공식화하며 김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회장은 “2010년부터 18만명을 가입시켰지만 250억 적자가 났다”며 매각 배경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