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KB금융은 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6% 늘어난 수치다.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를 꾀한 결과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기준 6829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6140억원) 대비 57.7% 하락했다.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에서 기인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5.3%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대출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그룹과 은행의 2024년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0.05%p 하락한 각각 2.03%, 1.78%로 집계됐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4.8% 늘었다.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 대비 약 997억원가량 증가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이익이 개선되면서다.
기타영업손익은 3519억원으로 은행의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은 6403억원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과 채권금리 하락폭 축소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외환 관련 실적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 손실 피해 보상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 처리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상당 폭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늘었다.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8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17.7% 늘어난 규모다.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027억원, 26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7%, 15.1% 증가했다.
역대급 이익을 올린 KB금융은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밸류업프레임워크’에 따라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의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하반기에는 CET1 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 환원 재원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 역시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4년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드린 바와 같이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