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 암종 중 사망률 2위인 간암은 절제술 등으로 암세포를 제거해도 재발률이 70%에 이른다. 간암 재발을 막기 위해선 3차 예방치료와 보조요법 치료가 필수적이다.
현재 간암 수술 후 보조치료법으로 국내에서 허가된 면역항암세포치료제는 지씨셀(GC셀)이 개발한 ‘이뮨셀엘씨 주’가 유일하다. 최근 이뮨셀엘씨 주가 9년 연장 장기 추적 임상시험에서 간암 재발 위험률을 28%가량 낮추는 등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씨셀은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ASCO GI 2025 하이라이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SCO GI(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지씨셀의 면역항암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Immuncell-LC) 주’의 9년 연장 추적 연구 결과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07년 간암 수술 뒤 보조요법 치료제로 유일하게 허가를 받은 이뮨셀엘씨 주는 간세포암(HCC)의 근치적 치료인 간엽절제술, 고주파열치료술, 알코올 주입술 후 재발을 막는다.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를 이용해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와 NK세포 같은 면역세포를 분리한 뒤 사이토카인을 첨가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해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날 이윤빈 서울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교수는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이뮨셀엘씨 주의 9년 장기 추적 연구 결과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뮨셀엘씨 주 투여군(115명)과 대조군(115명)을 장기 추적한 결과, 재발하거나 재발에 따른 사망 위험도가 대조군 대비 투여군이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뮨셀엘씨 주의 9년 장기 추적 연구에서 투여군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RFS)이 유의미하게 개선됐으며, 전체생존기간(OS) 개선 경향성도 일관되게 확인됐다”면서 “이뮨셀엘씨 주는 강력한 유효성뿐만 아니라 자가유래 세포치료제로서 3등급 이상의 중증 부작용이 없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료현장에서는 급여화를 통해 간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 보조요법 항암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 접근성까지 낮아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에 대한 보험 급여 적용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이고,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씨셀 관계자는 “ASCO GI에서 발표한 연구는 단 16회 치료만으로 9년간 효과를 보였다는 놀라운 데이터”라면서도 “아직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급여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씨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진출 성과를 기반으로 러시아, 중국,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주요 해외 지역에서 판권 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매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자문위원인 박병준 대표는 “단기적으로 매출액 상승이 회사 재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매출로 이어지면 전향적 연구로 연결되는 계기가 돼 긍정적 영향이 있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