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kuk/image/2025/02/06/kuk20250206000106.800x.0.png)
국내 상장 기업 5곳 중 1곳은 이자조차 내기 힘든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한국과 G5 국가(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이 19.5%(2260곳 중 440곳)로 미국(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6일 밝혔다. 뒤를 이어 프랑스(19.4%), 독일(18.7%), 영국(13.6%), 일본(4.0%) 순이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을 하회하는 기업을 말한다.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다.
![](/data/kuk/image/2025/02/06/kuk20250206000118.776x.0.png)
한경협은 한국의 한계기업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판매부진‧재고증가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33.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4.7%), 도매·소매업(24.6%), 정보통신업(24.2%) 등의 순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7.2%에서 2024년 3분기 19.5%로 12.3%p 증가했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상승폭은 미국(15.8%p)에 이어 두 번째로 크며 영국(6.9%p), 프랑스(5.4%p), 일본(2.3%p), 독일(1.6%p)은 10%p를 넘지 않았다.
![](/data/kuk/image/2025/02/06/kuk20250206000120.793x.0.png)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중이 2.5%p(8.4%→10.9%) 증가한 가운데 코스닥은 17.1%p(6.6%→23.7%) 늘며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한경협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타격을 중소기업이 더 크게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국내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0.7%p), 정보통신업(19.7%p), 제조업(10.7%p), 도매·소매업(9.6%p) 순이다.
한국은 당해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도 36.4%로 미국(37.3%)보다는 낮았으나 프랑스(32.5%), 독일(30.9%), 영국(22.0%), 일본(12.3%)보다 높았다. 일본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차이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국내기업들은 극심한 내수부진과 트럼프 2.0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으로 경영압박이 크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직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미래 글로벌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상법개정 논의를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