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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충격파를 계기로 AI 산업이 술렁이고 있다. ‘넥스트 딥시크’에 대한 궁금증이 커가는 가운데 주목받는 곳이 있다. 크래프톤이다. 자체 연구조직을 만들어 원천기술 개발에 힘쓰고 게임 접목에도 적극적이다. 이외에 다양한 첨단기술 산업에 투자해 빅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 2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게임과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임업계에선 유일한 사례이며, 삼성전자, 소프트뱅크, SK그룹 등 유수 기업과의 만남 가운데 이뤄져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만남에는 AI 분야에 집중하는 크래프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2년 딥러닝본부를 설립한 후, AI 핵심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자연어 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 인식(STT/TTS), 강화 학습(RL) 등이다. 뉴립스(NeurlPS), ACL, COLT 등 AI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등재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 때는 직접 개발한 TTS로 발표했다고 깜짝 공개를 하기도 했다.
AI 게임 활용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3월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 중인 게임 ‘인조이(inZOI)’에는 사람처럼 특색 있는 성격과 감정을 지닌 CPC(Co-Playable Character)가 등장할 예정이다. CPC란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On-device SLM for Gaming)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NPC(Non Player Character)와는 달리, 이용자와 보다 유연하게 상호작용하는 게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도 AI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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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에서 두각을 보이는 만큼 빅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단계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텐센트의 경우, 지난 2003년 온라인 게임 플랫폼 QQ게임즈 론칭으로 게임 산업 진출 후 개발과 퍼블리싱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후 위챗페이, 클라우드, AI 활용 헬스케어 사업 등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났다.
크래프톤 역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회사인 스폰랩스에 1200억원 규모라는 ‘통 큰 투자’를 진행했다. 스타트업 지주사 패스트트랙아시아와 앱마켓 ‘원스토어’에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 영향력이 크다는 점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5일 인도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 페이먼츠’에 투자했다. 지난해 4월 인도 리더십 커뮤니티 ‘YPO 뭄바이 대표단(YPO Mumbai Connect)’과 서울 본사서 AI 기술 전략 등 성장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도를 방문한 샘 올트먼 CEO가 인도의 저비용 AI 시스템 개발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만큼 삼각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전문가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딥시크 돌풍은 거대한 자금과 인력 구조만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 데서 의미있다”며 “기초 인력과 자원, 그간의 연구 기반을 갖춘 상태라면 도약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 학장 겸 글로벌 융합학부 교수 역시 “크래프톤은 AI 활용 게임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인도 역시 IT 강국인 만큼 상호작용을 통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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