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독감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에 비해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원인으론 민간 보험사의 ‘독감보험’ 판매 등이 꼽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일 밝힌 ‘2023년도 건강보험 환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병원들의 독감 관련 검사 진료비는 2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독감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는 3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늘었다. 치료 주사제로는 페라미플루주, 페라원스주 등 페라미비르 제제 정맥주사가 있다.
2018년 733만건, 2019년 499만건 수준이던 독감 진료 건수는 2020년 195만건, 2021년 3만건, 2022년 195만건 등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던 시기에 감소했다가 2023년 865만건으로 급증했다.
2023년 치료제 진료비를 2018년과 비교하면 급여 경구치료제 진료비는 2018년 180억원에서 2023년 142억원으로 약 20% 줄어든 반면 비급여 주사치료제는 626억원에서 3103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마찬가지로 비급여인 독감 검사 진료비도 같은 기간 1644억원에서 2350억원으로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비급여 진료비 증가는 의원급에서 두드러졌다. 2023년 의원급 비급여 독감 검사와 치료주사 진료비는 2064억원과 2498억원으로, 각각 전체 진료비의 87.8%, 80.5%를 차지했다.
건보공단은 독감 비급여 검사와 치료주사 급증 현상이 의원의 건강보험 보장률 변화 등에 따라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23년 의원의 독감 질환 비급여율은 71.0%인데, 이는 2018년(54.0%), 2022년(59.4%)과 비교했을 때 각각 17.0%p, 11.6%p 증가한 수치다. 2023년 의원 비급여 진료비 중 독감 진료비 비중은 7.2%로 전년(2022년) 대비 4.5%p 상승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에 해당 비중은 4.3%였다.
건보공단 측은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민간 보험사의 독감보험 판매 증가와 보장 한도 증액으로 관련 비급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독감 주사치료제가 기존 1개(페라미플루주)에서 2021년 이후 페라원스주·메가플루주·플루엔페라주 등 다양화된 점, 주사치료제가 비교적 편리한 점 등도 비급여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건보공단은 “독감 주사치료제가 다양화된 가운데 경구치료제는 5일간 복용해야 하는 반면 주사치료제는 1회 투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편의성이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