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둑리그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6위)가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상대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호’ 원익(1위)이다.
영림프라임창호 박정상 감독은 오는 16일 속행하는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4경기에 팀의 3지명 송지훈 9단을 선봉으로 앞세웠다. 상대팀 원익은 2지명 이지현 9단을 내보내면서 1국부터 ‘강대강’ 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 바둑 랭킹은 이지현 9단이 7위, 송지훈 9단이 18위로 이 9단이 높고, 리그 지명 순위 또한 2지명인 이 9단의 우위다. 그러나 상대 전적은 송 9단이 4승3패로 앞선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 시즌 1라운드 1경기 개막전에서도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쳤다는 점이다. 당시 2국에서 격돌했고, 승자는 이지현 9단이었다. 원익은 이 9단의 승리를 발판 삼아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개막전을 따내면서 현재 5승2패로 리그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다.
반면 영림프라임창호는 개막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이후 승-패-승-패-패-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직 연승이 없는 만큼, 팀 창단 이후 첫 연승에 도전하는 이번 8라운드 각오 또한 남다르다. 영림프라임창호는 개막전인 1라운드 1경기에서 패했고, 전반기 마지막 7라운드 4경기에선 승리했다.
박정상 감독은 쿠키뉴스에 “1국에서 이지현 선수 등판이 유력하다고 생각해 상대 전적 4-3 우위에 있는 송지훈 선수를 매치업 했다”면서 “오더는 만족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 감독은 “전반기에 아쉬운 패배가 많았지만, 선수단이 단단히 뭉치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 반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7라운드를 마친 현재 원익(1위)과 정관장(2위)이 나란히 5승2패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GS칼텍스와 수려한 합천, 마한의 심장 영암이 차례대로 3~5위에 랭크됐다. 팀 전적이 같을 경우 개인 승패 차로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시즌부터는 3-0이나 3-1로 승부가 끝날 경우 잔여 대국을 진행하지 않는 만큼, 벌써부터 개인 승패 차가 크게 벌어졌다. 1위 원익이 +9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최하위 전주와 7위 울산 고려아연은 모두 -10으로 부진하다. 한편 영림프라임창호는 팀 전적이 3승4패임에도 개인 승패 차에서 +2를 마크하고 있는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만 하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총 14라운드 ‘더블 리그’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펼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일요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오후 7시에 1국이 시작하고 매 대국 종료 후 5분 이내에 다음 대국이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기본 1분에 추가시간 10초 피셔(시간누적) 방식이 도입됐고,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모든 라운드 경기에서 3-0 또는 3-1 스코어가 나올 경우 잔여 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각 팀이 자율 분배하는 정규 시즌 대국료는 매 라운드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원, 패배 팀에 700만원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