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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대부분 증가했다. 영업이익 확대와 함께 관리비 감축 등 효율 경영이 비결로 꼽힌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건전성 관리와 비용 축소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각사 공시를 종합하면 금융지주계열 4개 카드사(우리·하나·KB국민·신한) 가운데 3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하나카드는 2217억원으로 29.6%, KB국민카드는 4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순익 감소? 일회성 비용 반영
4개 카드사 가운데 지난해 일반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신한카드다. 일반영업이익이란 회사의 주된 사업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을 말한다. 카드사의 경우 신용카드, 할부금융, 리스 수익 등이 해당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일반영업이익은 6조1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성장했다. 우리카드의 일반영업이익은 9840억원으로 13%, 하나카드는 8907억원으로 9.2%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일반영업이익이 5조5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 확대에도 축소된 원인은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일반관리비로 4조5149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대비 21.7%나 늘어난 금액이다.
다른 카드사의 경우 비용 효율화에 집중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지출한 일반관리비는 6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주요 영업비용을 효율화해 내실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도 “마케팅 비용 최적화로 운영 효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3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관리비 줄여도 비용 증가…충당금이 뭐길래
일반관리비와 함께 대손충당금도 카드사의 순익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손충당금은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우려에 대비해 손실액을 예상하고 그만큼 미리 적립해놓는 금액을 말한다. 대손충당금은 회계상으로는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적립하는 만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8929억원으로 전년(8269억원)과 비교해 660억원(8.0%) 늘어났다. 신한카드의 적립액은 9171억원으로 전년 보다 332억원(3.8%) 증가했다. 우리카드 적립액도 4960억원으로 11.2% 늘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3400억원으로 4개사 중 유일하게 3.2% 감소했다.
카드업계가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지주계 카드사의 연체율을 보면 △KB 1.31%(0.28%p 상승) △우리 1.44%(0.22%p 상승) △하나카드 1.87%(0.20%p 상승) △신한 1.51%(0.06%p 상승)으로 모두 올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나 경기 악화 등 상황으로 (연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보수적,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도 “경기가 좋지 않아 모든 업권의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4일부터는 카드사의 주요한 수입인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개정안이 일괄 적용된다. 일반영업이익이 더 줄어드는 것이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국 (관리) 비용을 줄이거나 그나마 수익이 나는 대출 영업을 늘려야 하는데 연체율이나 건전성 문제 때문에 대출을 늘리기도 어렵다”면서 “올해는 (업권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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