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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이 야간과 휴일에 이어지던 심혈관계 응급 환자 진료를 중단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은 “순환기내과 의사 부족으로 인해 지난 10일부터 당분간 야간 및 휴일에는 응급실 순환기내과 당직 의사가 부재하다”고 공지했다. 이어 “가슴 통증(흉통)이나 응급 증상 발생 시 평일 주간에는 콜센터로 연락하면 빠른 진료를 제공한다”면서 “휴일과 야간 시간에는 가까운 2차 병원 응급실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들은 전공의 이탈 속에서 중증 심장 응급질환 치료를 이어왔으나, 피로가 누적되면서 정상적인 진료 유지가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증 심장질환자 대부분은 중환자실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기존에는 전공의와 당직의가 이를 담당했다.
병원 측은 전문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신규 인력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환기내과는 급성심근경색, 대동맥박리 등 중증·응급 환자를 책임지는 필수과다.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형 병원마저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대사내과 A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A교수는 “병원의 이번 결정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로 보인다”며 “우리 병원도 뇌경색, 뇌출혈 환자들을 보는 신경과 교수들이 계속 응급 당직을 서다가 이제는 도저히 지쳐서 못 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에 응급의학과 교수가 있어봤자 배후진료가 받쳐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병원 교수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모든 응급환자를 안 받는 건 아니다”라며 “현재 인력을 채용하는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