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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가 빠르면 3월 초쯤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윤 대통령의 ‘자진 하야’ 가능성을 제기했다.
14일 보수성향 평론가인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전날 YTN라디오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탄핵 선고 전에 윤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하야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8대 0 파면 결정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이럴 바에야 하야를 결단하면 보수층과 반이재명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동정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꽤 높기에 하야를 결단하면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반이재명 쪽 사람들에게 매우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가 있는 등 선거판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며 "어차피 파면될 것이 확실하다면 인기가 있을 때, 아쉬움이 있을 때 선언해야 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하야 선언이 이뤄지면 윤 대통령은 형사 재판에서도 불구속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헌법상 탄핵 소추 중인 공직자는 사퇴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어 대통령이 공직자에 해당하는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YTN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와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이 지금은 하야하고 싶어도 못 한다며 하야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는 "한동훈 전 대표가 '계엄은 명백한 위헌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버티기 쉽지 않다. 조기 퇴진을 스스로 밝히시는 게 어떠냐'고 탄핵소추안 표결 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 전 대표가 "(대통령이) 2월 말이나 3월 말 조기 퇴진을 밝히면 탄핵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길거리에서 아스팔트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요구했었고 그때(12월 7일)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다가 5일 뒤 갑작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재판이 들어갔기 때문에 자진 하야는 안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은 "공무원도 재판이 시작되면 자기 마음대로 사퇴할 수 없다.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이 사표를 내서 물러나면 연금 등을 다 받을 수 있기에 재판에서 유무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