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들의 뒷담화…전남교육청 인사

記者들의 뒷담화…전남교육청 인사

감동 없지만 비교적 평이하고 무난…본청 과장 출신, 자리 없어 학교장 전직
6개월마다 전직 희망 인물들 성과로 존재감 보여줘야…선거 앞 둔 올 9월 내년 3월 인사 ‘과제’

기사승인 2025-02-14 12:06:21
윗줄 왼쪽부터 김영길 미래교육과장, 심치숙 교육자치과장, 박철완 중등교육과장, 전성아 진로교육과장, 김옥란 교육연구정보원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병인 연수원장, 이지현 화순교육장, 정행중 장흥교육장, 윤영섭 강진교육장, 정병국 영광교육장. /전남교육청
전남교육청이 지난 5일 2025년 3월 1일자 주요 보직 임용 대상자 10명을 확정 발표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미래교육과장에 김영길 미래교육과 장학관, 교육자치과장에 심치숙 글로컬교육협력과 장학관, 중등교육과장에 박철완 구례동중 교장, 진로교육과장에 전성아 병영상고 교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교육연구정보원장에 김옥란 구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교육연수원장에 김병인 매성고 교장, 화순교육장에 이지현 중등교육과장, 장흥교육장에 정행중 봉황고 교장, 강진교육장에 윤영섭 화순초 교장, 영광교육장에 정병국 교육자치과장을 각각 임용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전남교육은 2025년 전남의 아이들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며 창의적이고 포용적인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컬교육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번에 발탁한 주요 보직자들이 앞장서서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주요보직에 발탁된 인물들의 면면을 중심으로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쿠키뉴스 신영삼 기자가 만나 대담을 나눴다.[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
◇김두헌 기자= 비교적 평이하고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주류인 것 같습니다. 

김대중 교육감 취임과 함께 고락(苦樂)을 했던 본청 과장들이 4명 교체됐지만 박준 미래교육과장과 김은섭 진로교육과장의 이름이 이번 주요 보직인사 명단에서 빠지면서 아쉬움을 샀습니다. 박준 과장이 창평초, 김은섭 과장이 목포항도여중 교장으로 발령 났지만 각각 67년생, 66년생이니 향후 기회가 다시 한번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해봅니다. 

또 과장 임기 2년을 모두 채운 박재현 체육건강과장은 임기가 1년 유예됐습니다. 맡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고 또 뒤를 이을 만한 경쟁력 있는 후배를 찾기 어려워 인사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본청 미래교육과장으로 발탁된 김영길 미래혁신학교 장학관은 장흥출신으로 금호고, 광주교대(27회)를 졸업했습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장학사로 근무하며 발간한 ‘학사감사 길라집이’는 아직까지도 시효가 유효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신임 김 과장은 영암교육발전특구를 제작·설계했고, 특히 전남도청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전남 17개 시군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감사, 인사,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출중한 능력을 갖춘 초등교육계의 정책통·실력자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고정언 기자=심치숙 도교육청 글로컬인재육성팀장이 교육자치과장으로 승진 임명됐습니다. 영암출신으로 영암여고, 광주교대(25회)를 졸업했습니다. 순천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광양중동초 교장,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등 전문직 경험이 화려합니다. 본청 장학관으로 재직하며 전남국제직업고 설립과 함께 해외인재 유치, 한국어 기반 국제교육활성화 사업 공모 선정 등 전남형 글로컬 인재양성에 앞장선 열정적인 추진력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승진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등이 맡던 교육자치과장 직책을 초등 출신으로 채운 것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임 박철완 중등교육과장의 발탁도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금호고, 한국교원대(1회)를 졸업했으며 해남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해남제일중 교장, 구례동중 교장 등 재야를 떠돌다 이번 인사에서 전남 중등교육계의 교육과정, 인사, 특수교육, 학사업무를 총괄하는 과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소신과 철학이 확고한 진중한 성격으로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포용적이라고 합니다. 소주도 지역상품인 잎새주만 마시고 일회용품 사용에 허용적이지 않으며 스타벅스 커피도 멀리한다고 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들의 특성인 악필이고 달변가이진 않지만 과거 학생들에게 인기좋은 국어선생님이었다고 합니다. 의회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관건이지만 적절한 인물을 발탁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영삼 기자
◇신영삼 기자= 역시 전성아 병영상고 교장의 진로교육과장 발탁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영암교육청과 도교육청 장학사를 지냈으며 삼호서중 교감을 지내다 2023년 3월 1일자로 교장으로 승진해 병영중·병영상고에서 2년간 근무했습니다. 광양출신으로 광양여고, 순천대 수학교육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사리분별이 명확하고 실력과 리더십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등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중등교육과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전남 학생들의 수능실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같은 86학번인 정책기획과 서영옥 과장과 함께 광양출신 미녀 투톱 체제가 구축됐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또 전남교육연구정보원장에 김옥란 구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이 발탁됐습니다. 여수여고와 광주교대(25회)를 졸업했으며 진도교육청과 담양교육청·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사를 지냈습니다. 여수 진남초교장을 역임하다 구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3년간 근무했습니다. 특히 김옥란 원장의 이번 임명은 일선 시군교육지원청 출신 과장의 첫 기관장 발탁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다수의 교육지원과장들이 여러 차례 교육장직을 희망했지만 번번히 좌절됐다고 합니다. 김 원장의 발탁을 통해 사기가 저하된 지역교육청 과장을 달래보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지가 읽히지만 본청 과장들도 보직을 못받는 마당에 어디까지나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두헌 기자= 김병인 전남교육연수원장의 발탁은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입니다. 담양출신으로 전남고, 전남대생물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이번 10명의 주요보직 인사 중 유일하게 전문직 경력이 전무합니다. 다만 전남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을 3년간 지냈으며 무안고, 강진고, 매성고 등 주로 일반고 교장으로 재직해 왔습니다. 무난한 성품에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전해집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교육장직을 희망했다고 합니다. 전남교육연수원에는 유능한 부장들이 보좌하고 있고,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6개월 정도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남교육연수원장은 ‘누구나 갈 수 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아무나 가서 앉아 있을 수 없는 자리라는 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23년 9월 1일자로 전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으로 임명돼 1년 6개월간 근무한 이지현 과장이 잔여 정년 2년을 남기고 화순교육장으로 임용됐습니다. 전남여고, 전남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표현력이 정확한 달변가이며 특히 과장 재직 기간 주무관, 계약직 등 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고 합니다. 윤채현 전 해남교육장, 한경호 전남교육연수원장, 정순미 장흥교육장 등 전남대 국어교육과 82학번이 직속기관장 또는 교육장을 4명이나 배출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영삼 기자= 틈만 나면 교육장과 본청 과장 직위에 도전장을 던졌던 나주  다시 출신의 정행중 봉황고 교장이 꿈에 그리던 교육장 직위에 올랐습니다. 나주교육청 장학사와 전남도교육청 장학사를 지냈으며 나주고 공모교장, 봉황고 교장을 지냈습니다. 숭신공고와 충남대 기술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동안 꾸준하고 일관되게 교육장, 본청 과장, 직속기관장 자리에 도전해 왔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급기야 올해는 연수원장에 발탁된 김병인 교장이 재직 중인 매성고와 정행중 장흥교육장이 재직한 봉황고가 신입생이 미달되며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입니다. 물론 진로진학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구요. 이제 두 분 모두 희망했던 직위에 올랐으니-두분 모두 희망한 자리는 아니였다는 얘기도 들리지만-심기일전해서 ‘내가 왜 그 자리에 갔어야 했는지를 분명히, 똑똑히’ 전남교육계에 보여주시 바랍니다. 

윤영섭 화순초 교장의 강진교육장 발탁은 김대중 교육감이 보낸 또 한 번의 화해 제스처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임 윤 교육장은 장석웅 전 교육감시절 유초등교육과장을 지내다 2022년 9월 1일자로 화순초 교장으로 전직됐습니다. 신임 윤 교육장은 2년 6개월만에 잔여정년 2년을 남기고 고향인 강진교육장으로 임용됐습니다. 광주석산고, 광주교대(22회)를 졸업했습니다. 함평교육청과 도교육청 장학사, 강진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을 지냈습니다. 평소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고, 인품과 능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습니다.

고정언 기자
◇고정언 기자=정병국 영광교육장의 이번 발탁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광주일고와 조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사립인 옥과고에 재직하다 공립으로 전환해 도교육청 장학사, 전남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장학관, 전남보건고·담양중 교장을 지내다 급기야 영광교육장으로 임용됐습니다. 허성균 전 곡성교육장, 이계준 전 광양교육장도 옥과고에서 근무하다 공립으로 옮겨 교육장으로 재직한 바 있습니다. 옥과고 출신인 김보훈 무안교육장까지 포함하면 학교터가 명당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신임 정병국 영광교육장은 교육자치과장으로 재직하며 학생교육수당,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운영, 전남국제직업고 설립, 전남 의(義)교육 활성화, 제3회 ESG대한민국 대상 수상 등 김대중 교육감의 주요 공약사항을 무리 없이 처리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는 인사 뒷담화가 늦어져 일선 독자들의 성화가 심했습니다. 지난 2월 5일 인사 단행 후 근 10일 만인데 다음에는 일정을 잘 조율하고 정보도 많이 수집해서 늦어도 인사 후 일주일 이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김두헌 기자=고생한 2명의 본청 과장들이 눈에 밟히지만 고심의 흔적 역력 A+
◇고정언 기자=내년 교육감 선거 앞두고 단행될 오는 9월 1일자 6명의 교육장직 인사가 더 큰 과제 A-
◇신영삼 기자=성과에 집착하고 출세를 위해 눈을 두리번 두리번거린 인물들 몇 사람 보이지만 비교적 적재적소 인물 배치 A-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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