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장 꺾은 박정환, 다음 상대는 ‘리쉬안하오’ [바둑]

일본 주장 꺾은 박정환, 다음 상대는 ‘리쉬안하오’ [바둑]

박정환 9단, ‘바둑 삼국지’ 농심배 최종 라운드 11국서 승리
19일 속행하는 12국에서 중국 리쉬안하오 9단과 격돌

기사승인 2025-02-18 18:19:27 업데이트 2025-02-18 18:45:39
박정환 9단(왼쪽)이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꺾고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기원 제공

중국 상하이에서 첫 승전보가 전해졌다. 한국 부주장 박정환 9단이 일본 ‘마지막 잎새’ 시바노 9단을 떨어뜨리고 최종 라운드를 한·중전 구도로 만들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에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1국에서 한국 박정환 9단이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1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 하변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 이후 한 번도 역전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세불리를 의식한 시바노 9단이 우변 일대를 크게 키워갔지만, 박 9단이 상대 흑 진영을 헤집고 타개에 성공하면서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됐다.

일본이 전멸한 가운데 농심배 최종 라운드는 이제 한국(2명, 신진서·박정환 9단)과 중국(2명, 딩하오·리쉬안하오 9단) 대결로 좁혀졌다. 중국은 다음 주자로 리쉬안하오 9단을 발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승전보를 전한 박정환 9단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겨서 기쁘고 내일 리쉬안하오 9단과 대국은 오늘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최선을 다해 좋은 바둑을 두겠다”면서 “리쉬안하오 9단은 초반 연구가 잘 돼있고, 인공지능 공부를 많이 한 선수이기 때문에 초반에 나쁘지 않게 출발해 중반 승부처에서 득점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않을까 싶다”는 임전 각오를 전했다.

박정환 9단의 승리로 최종 라운드를 산뜻하게 출발한 한국은 농심배 수호신 신진서 9단과 박 9단이 앞으로 2승만 더 합작하면 우승트로피를 사수할 수 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주장 신진서 9단이 ‘싹쓸이 6연승’ 신화를 쓰면서 대역전 우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박 9단은 리쉬안하오 9단에 상대 전적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지난해 란커배와 중국 갑조리그에서 두 번 맞붙어 박 9단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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