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기 채워야”

이복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기 채워야”

국내은행 은행장 간담회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임기 채우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
25일 한은 금통위…“완화적 통화정책 바람직 공감대“

기사승인 2025-02-19 15:16:47 업데이트 2025-02-19 16:27:5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은행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정진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부당대출 논란으로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이 이사 연임시 임기를 보장할 수 있도록 내규를 개정한 것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설명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개 국내은행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 회장이 그만두게 되면 우리금융 거버넌스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임기를 채우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실적으로 제 입장에서는 우리금융 내 파벌이 분명히 존재하고 내부통제가 어려운데 임 회장이 그만두게 되면 거버넌스 관련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주회장은 임기를 채우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기회가 될때마다 사실 사석에서 많이 밝혔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KB, NH, 신한 어느 금융사 할 거없이 1000억원대 사고가 뉴노멀이 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당국과 금융사 온정주의적 관계로 (내부통제 사고가) 반복되는 게 아닌가 반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경영등급평가와 관련해서는 “좋게 나온다고 해도, 지금 저 정도의 거버넌스·역량이 괜찮은것인지 점검이 필요한거고, 나쁘게 나온다고 해서 (보험사 인수가) 기계적으로 안된다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오해소지가 있어서 말하지 않았는데 정말 당국 입장에서는 (임 회장이) 임기를 지키는 게 좋고, 거꾸로 말하면 현 행장, 회장 체제가 이를 책임져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이사 임기를 보장할 수 있도록 내규를 개정한 것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하나금융의 어떤 이사회 운영 방안 등이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좋아졌다”면서 “셀프연임 오해를 사지 않도록 좀 더 미리 관련 규정을 정비하거나 불가피한 이유에 대해 이사회 내에서 충분히 논의했다면…. 사실 논의했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 점에 대해 큰 이견은 없고 다만 논의된 내용이 주주나 책임자들에 한번 공유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 은행의 가격정책에 직접 관여하면 안된다면서도, 이 원장은 1/4분기가 되면서부터는 소비자가 기준금리 인하를 자연스럽게 체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기준금리가 2차례 떨어졌는데 다양한 경로로 영향이 전달되려면 6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작년에는 대환대출 플랫폼 등 가격경쟁 촉발하는 요인들이 있었는데 하반기에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자연스럽게 금리 떨어지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해서는 “물가 추이, 환율 추이, 내수 등 다양한 경제상황을 볼 때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바람직하지 않은지 당국과 사회적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최소한 방향성이 같아야 한다. 다만 일부 확정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선 “결국 본점의 KPI 설정, 단기성과주의,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서류조작 등 금감원이 용인하기 어려운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며 “고위험 상품에 대해선 2월 말 정도에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방향성을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억원대 부당대출이 드러나 현장검사 중인 기업은행에 대해서는 “끼리끼리, 온정주의, 외형확장주의에서 비롯됐다. 굉장히 심각하다. 아주 엄하게 보고 있고, 큰 책임을 물려고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토스의 신용정보법 위반 제재 수위가 2단계 내려간 것을 두고서는 “어느 분은 과하게 검사했다고 하고, 또 어느 분은 너무 봐준다고 한다”며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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