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으로 손상된 신경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형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뇌과학교실 연구강사와 김병곤 교수 연구팀은 염증반응의 밸런스(균형)를 유지하는 ‘아르기나아제 효소 단백질’이 뇌졸중 후 뇌기능 회복에 미치는 새로운 역할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염증반응은 상처가 난 피부에 딱지가 생긴 뒤 새 살이 돋는 과정에서 치유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염증반응이 과도하면 통증을 일으키고, 만성적 조직 궤양으로 이어져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아르기나아제-1(Arginase-1) 효소 단백질은 피부나 간 같은 조직에서 과도한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조직 회복을 촉진해 염증반응의 균형추 구실을 하는 이로운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 모델을 이용한 이번 연구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대식세포가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조직으로 침윤하며, 아르기나아제-1 단백질의 발현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반대로 아르기나아제-1 단백질의 과도한 발현을 억제했을 땐 운동 기능의 회복이 좋아졌다. 즉, 아르기나아제-1 단백질의 과도한 발현이 오히려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아르기나아제-1 단백질 발현을 막으면 손상된 뇌에서 신경 세포들이 다시 자라지 못하게 만드는 섬유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곤 교수는 “아르기나아제-1이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 및 염증반응에 부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동물모델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뇌졸중 치료법 개발을 위한 새로운 타깃을 제시하고, 향후 임상중개연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뇌졸중 후 기능 회복 및 염증 환경에 미치는 침윤 대식세포 유래 아르기나아제-1의 해로운 영향’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