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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택시가 해외 관광객, 인천공항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택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는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리브랜딩 1주년 기자 간담회 ‘우버 택시 커넥트데이’를 개최하고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우버 택시는 택시 요금 자동 결제 시 5~10% 상시 할인 등의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신규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가맹 기사 수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송진우 우버 택시 코리아 총괄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한 후 외국인과 MZ세대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대폭 개선됐다”며 “최근에는 배차 성공률도 상향돼 서울 시내 중심권역에서 택시를 3분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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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버 택시는 △안정적인 배차 성공률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 확대 △기사 풀 강화 △로컬 니즈에 최적화된 프로덕트 및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을 목표로 삼았다. 안정적인 배차 성공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한국 맞춤형으로 도입해 성장을 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우버 택시는 국내외 모든 업무용 이동을 해결하는 기업 사용자를 위한 원스톱 B2B 서비스 ‘우버 포 비즈니스(U4B)’도 공식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회사에서 택시를 교통수단으로 제공할 때 출근지와 퇴근지를 고정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회사 법인카드 사용에 용이하며 영수증을 이메일로 보내는 등의 경비 처리 시스템도 갖췄다. 또 U4B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경영 실천을 돕기 위해 전기차 이용 현황 등의 자료를 제공한다.
송 총괄은 “우버가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한국에 특화시켜 도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연내 ‘프리미어 밴’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사와 마찬가지로 핵심 경쟁력은 배차 성공률에 달려있지만 우버는 외국인 관광객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수요 경쟁 우위에 있다”며 “이 수요를 공략한다면 시장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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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버가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도 외국인 승객 전용 프로모션, 해외 플랫폼 확장 등의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GKL본사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준시장형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와 ‘방한 외국인 유치 증대 및 이동 편의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 6월 외국인 전용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케이라이드는 언어, 계정, 결제의 불편함 없어 100개국 이상의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출시 2개월 만에 첫 달 대비 가입자 수가 5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외국인 승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다의 운영사 ‘브이씨엔씨’는 지난해 12월 캐세이퍼시픽항공을 운항하는 캐세이(Cathay)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시아 마일즈’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타다 이용자는 탑승 시마다 요금 1000원 당 1 아시아 마일즈를 적립할 수 있고, 인천공항을 목적지로 선택할 경우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등도 진행하고 있다.
타다 관계자는 “한국 전화번호가 없는 외국인도 가입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타다 앱은 영문과 중문(간체) 버전도 지원하는 등 외국인 승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버는 지난해 12월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설립한 ‘우티(UT)’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우티에서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하며 글로벌 우버 브랜드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성과를 거뒀다.
우버가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송 총괄은 “생각보다 한국 택시시장은 크고 앱으로 호출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며 “글로벌 시장 중 동아시아 국가에 성과가 아직은 미미하기에 투자를 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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