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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34.3원 대비 2.7원 오른 1437.0원에 상승 개장했다.
지난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미국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9.8% 감소한 64.7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67.8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 2월 S&P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예상치인 53.0을 큰 폭으로 하회해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경제 지표 부진과 기대 인플레 상승이 동반 출연하면서 미국 증시에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영향으로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1.0%포인트(p) 급등했다.
시장은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지며 주식 약세, 달러 강세 재료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문다운 연구원은 “2월 내내 트럼프의 언행에 주목하며 환율이 등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불확실성이 자극하는 강달러 압력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트럼프 정책 양상에 따라 환율의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과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그 효과는 계속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11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지난달에는 고환율 등을 이유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