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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에볼라바이러스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아프리카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26일부터 우간다, 남수단, 르완다,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7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검역관리지역은 검역 감염병이 유행하거나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검역법에 따라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질병청장이 지정한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으로,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감염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치명률이 높지만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지난달 30일에는 우간다에서 30대 간호사가 에볼라바이러스병으로 숨지며 2년 만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추가 확진자 8명은 입원 치료 후 회복해 지난 18일 모두 퇴원했으며, 20일 기준 58명이 격리시설에서 관리 중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해당 국가를 방문한 뒤 발열, 식욕부진, 무력감,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검역관에게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은 인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사 등을 배치해 발열 여부를 감시하고 유증상자가 신고할 수 있도록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바이러스병 안내서를 배포한다.
아울러 검역관리지역 입국자가 귀국 후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ITS)을 이용해 해외여행 이력을 제공해 진료·처방 등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에볼라바이러스병은 호흡기 전파가 아닌 환자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일어난다”며 “해외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은 아니지만 국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행 국가를 여행하는 국민은 여행 시 과일박쥐, 영장류, 야생동물 등과의 접촉을 삼가고 현지 장례식장 방문을 자제하길 바란다"면서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