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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인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이 정보 유출 논란을 정면 반박한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우려 사항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로보락의 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사실을 파악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현재 언론에서 지적되는 정보 유출 등 우려 사항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나 기업 사정 등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를 15일 오후 6시 잠정 중단했다. 개인정보위의 자체 분석 결과, 딥시크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게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넘긴 것으로 파악돼 현재까지 국내 앱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제한하고 있다. 지난 20일 딥시크 일간활성이용자(DAU)는 1만5398명(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으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28일(13만3186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이용자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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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은 전날 사용자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한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며 사용자 동의 없이 또는 한국 법령에 별도 규정이 없는 한 제삼자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보락은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개인정보 처리방침으로 논란이 됐다.
또 딥시크 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로보락과 함께 드리미,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의 백도어(backdoor)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도어는 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부터 악성코드를 숨겨 어떤 정보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로보락은 “글로벌 인증기관 ‘티유브이 라인란드(TÜV Rheinland)’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인증을 획득했다”며 “최신 TLS(전송 계층 보안 프로토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로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로봇청소기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오디오 데이터 등의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며 “장애물 회피를 위한 이미지 데이터는 로봇청소기 자체에만 저장되기에 사용자는 데이터의 외부 유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락은 딥시크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정면 반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로보락에 따르면 로보락의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40% 중후반대로 전년 대비 10%p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매출도 9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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