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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퇴장을 당한 베테랑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건네며 아쉬움을 표했다.
수원은 1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수원은 퇴장 2명의 변수를 이겨내지 못하고 인천에 무너졌다. 연승에 실패하면서 승점 3점에 머물렀다.
이날 수원은 이기제, 권완규의 퇴장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전반 33분 수원 이기제가 인천 최승구에게 다소 늦은 타이밍에 태클을 가했고,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5분, 이번엔 권완규가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권완규는 스로인 과정에서 상대 공격 전개를 손으로 막다 추가 경고를 받아 퇴장 판정을 받았다. 순간의 판단 미스가 부른 화였다. 수원은 후반 들어 궁여지책으로 4-3-1 대형을 구축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변 감독은 “경기 결과가 상당히 아쉽다. 저희가 준비한 걸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너무 화가 난다. 축구를 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속상해서 운 적도 있다. 경기 끝나고 홈팬들의 응원을 보고 눈에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선수들이 너무 고생한 거 같다. 2명이 퇴장당한 건 처음이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준 부분에 있어 감사하다. 11대11에서는 충분히 되갚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퇴장 상황에 대해 “일단 결정이 났기 때문에 판정으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기제는 분명히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며 “두 친구로 인해 팀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명확하게 전달하겠다. 경험 많은 두 선수 때문에 일주일 동안 준비한 게 물거품이 됐다.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를 하면서 두 선수가 퇴장당하는 건 한 번도 없었다. 후반에 대응하려고 4-3-1로 섰다. 선제골을 빠르게 내주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다. 패배는 인정하겠다. 하지만 충분히 우리가 더 뛰어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인천=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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