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 회장 “농지비·배당, 금감원장에 수차례 설명…문제 없다”

강호동 농협 회장 “농지비·배당, 금감원장에 수차례 설명…문제 없다”

“타 금융지주·은행과 달라” 재차 강조

기사승인 2025-03-06 16:10:04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태구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행·농협금융지주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거액의 배당·농업지원비를 지급해 건전성 문제를 초래한다는 금융감독원 지적에 “농협과 다른 은행은 다르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6일 세종시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배당 및 농업지원사업비(농지비) 문제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농협의 입장을 누차 설명했고 많이 이해를 하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매년 농협중앙회에 배당과 농지비를 지급한다. 농협금융이 단행한 배당은 지분 100%를 보유한 중앙회에 전액 지급되고 이는 다시 단위조합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농지비는 중앙회의 조합원 지원 및 지도사업 수행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이 지난해 농지비 및 배당으로 농협중앙회에 지급한 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지난달 4일 ‘주요 지주-은행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농협금융지주 자본비율이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최저 수준이고, 핵심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단순자기자본비율이 전체 은행지주 중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농협금융이 중장기적 자본관리계획 등을 고려하지 않고 매년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거액 배당을 지급해 자체 위기대응능력이 약화됐다고 비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18일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뒤 “농협이 농민을 위하는 곳이라 배당 자체를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그로 인해 건전성과 수익성 문제가 발생한다면 감독 당국을 넘어 중앙회의 문제”라고 꼬집은 바 있다.

강 회장은 이날 “다른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는 외국계 자본이 76.4%, 신한이 64%, 하나도 60~74% 그정도인데 우리 농협은 순수하게 국내 자본이 100%”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농협은 운영 방식도 다르다”면서 “우리는 지역 농축협에서 출자를 해서, 그 자금과 외부 차입금에서 농협중앙회가 금융지주에 100% 출자를 하고 그 100% 출자금을 가지고 또 금융지주는 각 계열사에 100% 출자를 하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 일반 금융지주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 경제지주는 아시다시피 여러 가지 역할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적자다. 농협중앙회는 단돈 10원도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금융지주에서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금융지주에서 교육지원 사업비라던지 배당을 100% 하고 있는데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러가지 여건이 되면 교육 지원 사업비는 더 강화를 해서 농업, 농촌의 농업인들에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회장은 “(농협과) 다른 은행, 지주회사들하고는 운영 체계가 전혀 다르다”면서 “금융지주 회장이라던지 은행장 모두 농협의 존재 가치는 농업, 농촌, 농민에게 있다는 그런 이념을 함께 가져갈 수 있도록 제가 여러번 이야기도 하고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농업지원비는) 큰 문제가 없다 이렇게 말씀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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