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업계가 연초부터 인명사고가 잇따르자 현장관리 강화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국 3개 권역에 안전점검센터를 신설했다. HL D&I한라는 재해예방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했고, GS건설은 품질과 안전강화를 위해 AI 공사 매뉴얼 ‘자이북’을 개발했다.
이는 건설 업계의 인명사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공사 현장에서 교량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또 지난 16일 경남 김해시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숨졌다.
먼저 롯데건설은 전국 현장의 모니터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과 영남권, 호남권 등 3개 권역에 안전점검센터를 신설하며 안전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수도권 안전점검센터에서 권역별 안전점검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박영천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해 안전점검센터 센터장 등 롯데건설 주요 안전보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롯데건설은 권역별 상시점검 체계를 구축해 위험요소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중대 사고가 감지되면 작업중지권을 활용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선제적으로 예방할 계획이다.
특히 본사의 안전상황센터와 연계해 CCTV를 통해 안전관리가 저조하거나 취약한 고위험 현장의 사각지대까지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또 각 권역 안전점검센터에는 안전직 인력뿐만 아니라 기술직 인력도 배치해 기술 관련 안전점검 지원과 현장 지도에 나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권역 안전점검센터 개소는 현장 중심의 안전의식 확립을 위해 올해 새롭게 수립한 3대 핵심전략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안전점검센터를 중심으로 현장 안전관리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현장 중심 안전활동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L D&I한라는 지난 7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현장소장, 안전보건총괄책임자 등 임직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해예방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외 강사의 재해예방 특별안전교육을 비롯해 재해 발생 동향 및 현장 중점 관리 사항, 우수 운영 사례 발표 등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됐다. 또한 개선사항 토론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실질적 대책에 대해 CEO와 현장소장 간의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위험신고센터와 신고포상제도 확대 운영 등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안전 컨설팅 및 임직원과 협력사 교육을 강화해 현장에서 철저한 안전 원칙이 지최소화하고 현장별 켜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HL D&I한라는 올해 ‘안전보건, 모두의 실천이 이제는 실력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현장 전반의 안전의식 확립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매달 15일을 ‘안전 점검의 날’로 정하고, 경영진이 직접 주관하는 안전 점검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부터 매주 2개 현장을 선정해 ‘CEO 불시 특별점검’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HL D&I한라는 ‘안전관리 우수 현장 포상제도’, ‘사고 예방 중점관리 1,2,3 캠페인’, ‘모바일 긴급 재난 대응 교육 시스템’ 도입 등 현장 근로자의 안전보건 활동 참여와 실천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사고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석화 HL D&I한라 사장은 “현장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과 모두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작업환경 제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중대재해 제로(0)를 달성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공사 기준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자이북 (Xi-Book)’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Xi-Book(자이북)’은 5000페이지가 넘는 GS건설의 주택 공사 시공기준 표준 시방서, LH 시방서 등을 AI를 활용해 최신 기준을 알려준다.
그동안 품질 점검 시 일일이 서류나 파일을 통해 찾아봐야 했던 자료들을 AI 로 학습된 ‘자이북’에 궁금증을 검색하면 수초만에 원하는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검색 질문에 대한 내용 외에도 관련 유튜브 영상 링크까지 알려줘 시공 기준에 익숙하지 않은 저 연차 엔지니어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검색 내용을 링크를 통해 동료 직원들과 공유, 원활한 소통으로 업무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자이북은 지난해 11월까지 파일럿 형태로 일부 현장 적용해, 실제 담당자들이 사용 후 제안한 개선 사항을 통해 보완해 나가는 형태로 발전시켜 현장의 활용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Gen AI를 활용, 이미지와 텍스트를 추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에 GS건설이 가지고 있었던 사내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앱을 통해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향후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현장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자이북을 개발한 GS건설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장과 회사 내 개발조직의 소통을 통해 개발 중”이라며 “현장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현장의 품질과 안전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