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의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후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0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어려운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한 인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도 이 갈등을 종식하거나 최소한 어떤 형태로든 중단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은 같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도 합리적인 시간 내에 러시아를 2014년 당시의 위치로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회의가 좋게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과 관련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현재도 방어 관련된 (군사) 정보는 받고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광물 협정이 11일 회의에서 체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더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로 나선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회담을 미국이 다시 한 번 주최할 수 있도록 해준 왕세자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11일부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니아 측 대표단과 군사 지원 재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이 고성으로 결렬된 직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를 별도로 만났다. 젤렌스키는 회의 전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시작된 첫 순간부터 평화를 추구해왔으며 전쟁이 계속되는 유일한 이유는 러시아라고 항상 말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