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둑리그 영림프라임창호 팀의 든든한 ‘용병’ 당이페이 9단이 30세의 나이로 생애 첫 중국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기원은 지난 11일 3월 바둑 랭킹을 발표했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한 당이페이 9단이 깜짝 1위 등극에 성공했고, ‘LG배 파행’ 사태를 일으킨 커제 9단은 2위다. 3위는 양딩신, 4위는 딩하오가 자리했고 5위에는 지난달 신진서 9단과 난양배 결승전을 치른 왕싱하오가 이름을 올렸다.
30세의 나이에 ‘랭킹 역주행’ 신화를 쓰며 왕좌에 오른 당이페이 9단은 중국 내 대표적인 ‘친한파’ 기사로 손꼽힌다. 당이페이 9단은 박정상 감독과 친분으로 과거 한국물가정보 소속 용병으로 계약하면서 ‘바둑리그 1호 용병’ 타이틀을 꿰차기도 했다. 현재는 박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 팀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9일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 3국에 등판한 당이페이 9단은 한옥마을 전주 팀 2지명 한승주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팀의 3-0 완봉승을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영림프라임창호는 창단 첫 리그 1위에 오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도 사실상 확정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영림프라임창호는 창단 첫 해에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라는 위업 달성도 노려볼 수 있다.
박정상 영림프라임창호 감독은 쿠키뉴스에 “당이페이 선수는 본인이 출전을 하지 않을 때도 항상 팀 경기를 챙겨보고 결과에 따라 바로 연락이 올만큼 팀의 일원으로 융화됐다”면서 “한국에 올 때 팀 훈련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당이페이 9단의 소속팀 영림프라임창호는 오는 15일 ‘신진서의 팀’ GS칼텍스와 12라운드 3경기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