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한국 패션 심장에 스튜디오 오픈…“K-패션 부흥시킬 것”

무신사, 한국 패션 심장에 스튜디오 오픈…“K-패션 부흥시킬 것”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오픈
재봉실부터 워크룸, 제품 패킹실까지 마련
“업체 및 브랜드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기사승인 2025-03-13 17:50:19 업데이트 2025-03-13 18:10:03
13일 방문한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 사무공간 내부. 심하연 기자

한국 패션사업의 중심인 동대문종합시장 4층에 ‘패션 단지’가 생겼다.

무신사는 13일 지난 2023년 신당점 이후 2년만에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인근의 3만개 이상 원단 및 부자재 업체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스튜디오 아래층에는 800개 이상 원단 업체가, 윗층에는 500여개 액세서리 부자재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샘플 제작부터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라운지, 사무실, 워크룸, 재봉실 등으로 구성됐다. 무신사는 검정색을 메인 컬러로 활용하지만, 스튜디오는 ‘올 화이트’로 꾸몄다. 옷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제품을 검수하기 위해선 밝은 조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의 하루 일과를 적용해 동선을 구성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무공간을 지나면 옷을 포장하고 검수
할 수 있는 패킹실이 보인다. 택배 박스와 옷을 쌓아둘 수 있어야 해서 작업대간 간격이 넓다. 

패턴을 그리고 옷을 검수할 수 있는 워크룸 내부. 심하연 기자

패턴을 그릴 수 있는 워크룸도 마련되어 있었다. 패턴은 옷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으로, 디자이너가 직접 패턴을 그려서 공장에 전달하면 생산에 들어간다. 패턴을 그릴 때는 서서 작업한다는 점과 두꺼운 전지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작업대 크기와 높이, 기울기를 적용했다. 

바로 옆에는 봉제를 할 수 있는 재봉실이 있다. 재봉실에는 재봉틀 4대와 오버록 1대, 판다리미와 스팀다리미가 놓여 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붐비는 일은 적다고 무신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희라 무신사스튜디오팀 매니저는 “사무실은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 다양화했다”며 “총 180개의 사무실 가운데 35개가 1인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인 브랜드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했다. 

이어 “현재 원단, 디자인 등 생산 업체 입주 문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현재는 20%가량 입주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이번 동대문종합시장점 오픈으로 한국 패션 업계의 메카를 되살려 K-패션산업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970년 당시 6000평 규모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단일시장으로 출범하여 50년 이상 자리잡은 동대문 종합시장은 원단, 의류부자재, 액세서리 등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의류재료 전문상가로 자리잡았다.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방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재봉실 내부. 심하연 기자

약 7년간 300여개 이상의 패션 브랜드들이 무신사 스튜디오 공유 오피스를 거쳤다. 디스이즈네버댓, 글로니, 1993스튜디오, 커버낫, 노르딕아일랜드, 본봄, 오이에프 등 패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알만한 기업들이 초창기 이곳에서 브랜드를 만들었다.

매출이 적은 1인 기업도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월 사용료만 내면 추가 관리비 없이 촬영 스튜디오 렌탈이나 택배 연계 서비스, 케어라벨 소량 주문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는 지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75~80% 수준의 입주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고, 향후 추가 지점 확대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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