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은 쉬운데…신청자는 적어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은 쉬운데…신청자는 적어

14일부터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서 신청 가능…28일부터 전국 어디서든
신청부터 발급까지 5분…“편하게 방문해 신청하길”

기사승인 2025-03-18 06:00:09
14일부터 각 주민센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신청이 가능해졌다. 김동운 기자

실물 주민등록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닌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관공서, 병원, 투표소 등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하는 곳은 물론 계좌 개설 등 금융업무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돋보인다. 다만 홍보가 부족 탓인지, 주민센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전국 주민센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신청이 14일부터 가능해진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 등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하는 주민등록증으로, 실물 주민등록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관공서와 은행, 공항, 병원, 편의점 등 기존 주민등록증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난해 12월27일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14일부터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8일부터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모든 주민센터 및 온라인(정부24)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17일 오전 10시에 방문한 영등포구 주민센터에서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신청을 홍보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발급을 위해서는 실물 주민등록증을 지참하고 거주하고 있는 관할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예를 들어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영등포본동, 문래동 주민센터에서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발급 절차는 간단하다. 신분증을 제출한 뒤, ‘모바일 신분증’ 앱을 설치하고 본인 인증과 안면 인식을 마치면 발급이 완료된다. 신청부터 발급까지 약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방법을 안내하는 전단지. 김동운 기자

다만 아직 현장 신청자가 많지는 않다. 주민센터 창구 담당자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발급이 가능한데 금요일부터 지금까지 약 15건 정도 신청이 있었다”며 “오늘은 지금 발급 건을 합쳐 두 건의 신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 인근 다른 주민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주민센터에서는 예비군 훈련 중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던 예비군들이 보였다. 이들 중 한 명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예비군 장모씨(28세)는 “평소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 신분증을 휴대폰 카드케이스에 넣었는데, 케이스가 꽉 차서 불편했다”며 “훈련을 받으러 주민센터에 왔다가 안내문을 보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 주민등록증은 재발급이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발급이 생각보다 빨리 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민센터 직원들도 발급 건수가 생각보다 적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여기 주민센터에서는 약 10건 정도 발급됐다. 전국적으로는 매일 1만건 정도 발급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홍보가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장·노년 어르신들도 발급하기 쉽도록 안내하고 있으니 편하게 신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직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안내하는 포스터나 광고를 본 적이 없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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