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에어부산의 성적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기준 매출액 8,904억, 영업이익 1,597억, 법인세차감전 순이익 1,076억, 당기순이익 1,041억원이다.
이제 이 성과는 통합 LCC를 출범하는 진에어의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부산시민들의 항공사, 동남권 대표 LCC, 부산상의가 주주로 참여한 기업인 에어부산이 통합LCC정책에 흡수되어 흘러 가는 동안 거대조직 부산시는 한명의 시민과 다름없이 무력했다.
와튼스쿨의 구루 러셀에코프 교수는 시스템에 관한 저서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5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의사결정권자',
두 번째 '의사결정권자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의 요소'
세 번째 '의사결정권자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 네 번째 '제약'
마지막 다섯 번째가 '가능한 결과의 범위' 이다.
이렇게 다섯가지의 요소에서 상황을 조망하고 전략과 전술로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가르친다.
이 5가지가 존재할 때 우리는 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요소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애초에 문제라 할만한 것도 결정할 사항도 없이 그냥 상황만이 있는 것이다.
교수님의 공식을 이번 이번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정책에 대입해보자.
첫번째 '의사결정권자'는 박형준 부산시장
두번째 '의사결정권자가 통제할수 있는 상황의 요소'는 부산시 관계자가 아니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세번째 '의사결정권자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는 대한항공 고위관계자의 의중일 것이다.
네번째 '제약'은 부산시가 쉽게 통합이전 결정을 할수 없도록 대한항공에 불편한 제약을 세팅해야할 사항이였고
다섯번째 '가능한 결과의 범위'는 부산시가 대한항공의 결정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백업플랜을 갖추는 것 일 것이다.
허나 이 의제에서 '의사결정권자'는 "지속적으로 대한항공과 통합LCC 본사유치를 협의 하고 있다. 또 다른 안으로는 에어부산만의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고 가능한 결과의 범위를 예상치 못하고 가장 최악의 카드를 손에 쥐고 말았다.
안타깝지만 이 케이스에서만큼은 부산시는 무능하고 무력하고 무책임한 행위를 보여주고 말았다.
가능한 결과의 범위는 이미 나와있었다.
통합 LCC가 가덕신공항에 있어야 할 이유보다 인천공항에 있는것이 더 큰 실익을 주는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도심항공교통(UAM)과 항공정비(MRO) 등 항공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인천광역시가 통합 LCC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는 현실에서 듣기좋은 수사로만 통합 LCC의 본사를 유치할 수 있을 확률은 전무에 가까웠다.
결과론적으로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에서 신규 CI를 발표한 뒤 진행된 질의응답을 통해 에어부산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생각한 적 없다. 에어부산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진에어가 지금까지 에어부산이 부산에서 해오던 역할 이상으로 부산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안된 모양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하실텐가?
가덕도신공항의 성공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 거점 항공사 확보, 항공산업 정책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에 가깝다.
우리는 남부권 허브공항을 건설중이고, 그 건설되는 허브공항에 모항을 두고 있는 항공사가 없는 글로벌허브도시에 살게 됐다.
허브공항에 모항을 둔 항공사가 없는 상태는 다시 말하자면, 국토부에서 슬롯을 배정받고 장거리 운수권을 확보할 주체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시의 전가의 보도 ‘글로벌 허브 시티 인덱스’(Global Hub City Index) '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그리고 다시 말해서, 2023년 에어부산의 회계결산 성적표는 매출액 8,904억, 영업이익 1,597억, 법인세차감전 순이익 1,076억, 당기순이익 1,04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