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케이블카 일단 존치"…보전 활용 협의체서 합의

"정선 케이블카 일단 존치"…보전 활용 협의체서 합의

"지역사회 이익 대체할 때까지 운영"…공동이행추진단 구성
최승준 군수, "생태 복원의 세계적 모범 사례 만들 것"

기사승인 2025-03-24 17:04:39
가리왕산케이블카 설경. (사진=정선군)
2018평창올림픽 유산인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계속 운행된다. 가리왕산에 새롭게 들어설 관광시설이 케이블카만큼의 운영 효과를 낼 때까지 철거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를 이뤘다. 

24일 산림청과 강원도, 정선군 등은 춘천 세종호텔에서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 협의체' 합의문에 서명했다. 

정선군 등에 따르면 이번 합의문에는 활강경기장 조성 협의 시 지정해제된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으로 복원하고, 활강경기장으로 사용한 가리왕산 하부 구역은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지역활성화 차원에서 연구, 교육, 치유, 휴양, 숲체험 등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올림픽 정선기념관 등이 현재 케이블카가 내는 경제·사회문화적 이익 등의 효과를 대체할 때까지 케이블카를 존치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정선 주민, 환경단체와 정선군, 강원도, 산림청, 환경부 등은 합의문 공동이행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 정선 곳곳에서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전상걸 정선군번영연합회장은 "이번 합의는 가리왕산을 지켜온 정선군민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자연환경이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영록 강원특별자치도 이통장연합회장은 "가리왕산이 이제 올림픽 유산과 자연 유산이 함께 보전되는 새로운 모델이 됐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정부가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하부정류장인 정선 숙암역에서 해발 1381m 가리왕산까지 3.5㎞를 잇는 관광시설이다. 7년 전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설치돼 폐막 뒤 철거 예정이었다. 

올림픽 유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정선군민들의 투쟁으로 2021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한시적 운영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말 존치 여부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올해 6월까지 운영시한이 연장됐다.

군에 따르면 2023년 1월 운영에 들어간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객은 3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강원연구원 보고서를 살펴보면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생산 파급효과는 753억 원, 취업 파급효과는 882명이다.

군은 이번 합의 내용을 기반으로 환경단체, 지역주민, 관계 기관과 협력해 가리왕산의 보전과 활용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동이행추진단과 협의,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단계별 추진 계획을 마련해 차질 없이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이번 합의는 가리왕산의 환경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지역주민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경단체 및 정부 기관과 협력해 생태 복원의 세계적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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