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15조 육박…4년만 ‘최대’

은행 부실채권 15조 육박…4년만 ‘최대’

기사승인 2025-03-25 11:41:48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14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원금 또는 이자 상환이 연체된 채권을 뜻한다.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 채권(3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53%로 전년 동기(0.47%)와 비교해 0.06%p 상승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금융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2020년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2022년 9월(0.38%)부터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부실채권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27조2000억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지난해 4분기 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00억원 불어났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3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도 전 분기 대비 1000억원(1조2000억→1조3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금감원 제공

부실채권 정리규모도 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매각(대손상각 1조3000억원, 매각 2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8000억원) 순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 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다. 대기업여신(0.41%)은 같은 기간 0.02%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여신(0.78%)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개인사업자 여신(0.51%)은 0.03%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9%로 전분기 말보다 0.02%p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0.20%)은 0.02%p, 기타 신용대출(0.56%)은 0.03%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80%)은 0.25%p, 기타 신용대출(0.56%)은 0.03%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1.80%로 전 분기보다 0.25%p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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