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수산물 도매시장 내 감천공판장 8억원짜리 '선어 자동포장기' 방치

부산 국제수산물 도매시장 내 감천공판장 8억원짜리 '선어 자동포장기' 방치

모회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일본에서 구매
구매 후 3~4회 정도 사용한 자동포장기 덕분, 공판장은 적자 회계

기사승인 2025-03-26 07:59:09 업데이트 2025-03-26 10:00:32
부산수산물 공판장. 쿠키뉴스db


부산 서구 암남동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하 도매시장)에 일본에서 온 선어 자동포장기 한 대가 방치되어 있다. 자동선별기에 이어 자동포장기까지 갖추면서 선별과 위판, 포장 과정 중에 사람의 손이 단 한 차례도 닿지 않는 위판 현대화 시스템 완비를 가시화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현장에서의 문제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공동어시장 자회사인 (주)부산수산물 공판장이 일본에서 8억원에 구매해 온 '선어자동포장기'가 도입후 3~4번 정도 사용하고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판장 담당자에 따르면 "자동선별기와 연계해서 자동포장기를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것은 사실이다. 선어 자동포장기가 있지만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사용을 원하는 중도매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스를 바꾸는 문제 등에서 중도매인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공동어시장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사용박스 등) 현장에서의 문제는 있다. 다만, 위판현대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항운노조 작목반 인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테스트 하지 않으면, 위판 현대화는 요원할 것"이라 말했다. 

취재 중 만난 공판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어자동포장기가 감천에 있는 것 부터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자회사인 (주)부산수산물 공판장 직원의 말에 따르면 "기계 구입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주관한 일이며, 일본으로 출장을 간 인원들이 기종을 선택, 8억원을 주고 구매한 사실과 이 선어자동포장기를 감천공판장의 재산으로 등록시켜 매년 감가상각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회사의 경영상의 결정에 따라 감천공판장의 자본재산으로 선어자동포장기를 구매, 감천공판장에 설치되어 있을뿐 실은 선어자동포장기를 사용할 일은  그다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익명의 관계자는 선어자동포장기가 감천공판장의 재산으로 잡혀 있다보니 감가상각으로 매년 8천만원 이상이 나가게 되어 적자만 기록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부산 공동어시장 윤영진 총무상무는 "현대화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기계이다. 감천 공판장에 재산을 등재한것도 맞다. 지구상에 어종까지 분리하는 선별기나 포장기계가 없는 것은 사실이고 혼획문제와  포장박스등의 문제로 사용을 잘 하지 않는 부분은 맞다. 더구나 물량이 요즘 제대로 나지 않다보니 더 사용이 안된다. 성어기가 되면 또 준비해서 사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주)부산수산물 공판장은 부산공동어시장의 자회사로, 대표이사는 공동어시장 대표이사와 동일하다.

18억짜리 자동선별기에 이어 8억 자동포장기까지 부산공동어시장의 정책과 중도매인들간의 UX(사용자경험)가 맞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 



곽병익 기자, 손상훈 기자
skyhero@kukinews.com
곽병익 기자
손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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