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가 있었던 진도에서는 제11주기 팽목항 기억식 준비위원회가 오는 16일 오후 1시부터 팽목항 세월호 기억관 마당과 방파제 일대에서 ‘기억식’을 열 계획이다.
매년 기억식을 개최해 오고 있는 진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한 행사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의 연극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공연되고 진도소포걸군농악보존회의 ‘질굿’이 이어진다. ‘질굿’은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농악의 일종이다.
연극 ‘사랑하는 대한민국’은 극단 신세계의 대표이자 상임연출가인 김수정과 20여 명의 단원이 공동창작한 작품으로 젊은 연출가들의 모임인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 2016 기획초청공연 ‘세월호’ 참가작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연극은 세월호 이후 국민 각자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밖에도 진도에서 생활하며 노동자 풍물패 활동을 히고 있는 가수 박정수의 추모공연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통기타 동아리 오션멜로디의 통기타 공연, 임회민속놀이전수관의 진도북 공연이 이어지고, 팽목 바람길에서는 약전낭독과 시낭송도 준비돼 있다.
약전은 작가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살아온 이야기를 짧게 기록한 글로, 올해 기억식에서는 1, 2명의 기록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2일과 13일에는 팽목바람길에서 기억순례가 진행되고 기억의 부스도 운영된다.
‘기억순례’는 12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팽목항 현장에서 진행된다. 세월호 기억벽에서 기억식을 시작으로 옐로우로드 걷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주제의 서망등대 플래시몹이 예정돼 있다. 기억순례 참가자를 위한 서울-진도 기억버스가 이날 오전 6시 서울 합정역 8번출구에서 출발한다. 참가비는 작가연대 회원은 1만 원, 비회원은 2만 원이다.
기억부스는 12~13일 운영되며 노란책방에서는 세월호 그림책 전시와 낭독, 노란리본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고, 세월호 영상으로는 ‘다시 부르는 이름’, ‘다시 봄’ 등이 상영된다.

13일 오후 4시,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세월호 11주기 목포기억문화제’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 ‘노란 종이비행기 만들기’ 등 사전 예술체험행사가 진행되며 청소년 오케스트라, 판소리, 추모시, 음악공연, 시민참여 퍼포먼스 등의 순서대로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린다.
16일, 오후 3시에는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목포기억식’이 열린다. 이번 기억식에는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유가족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억사, 추모공연, 시낭송, 헌화, 세월호 치유의 춤 순서로 진행된다.
전남지역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4회 416 생명과 안전 전남청소년 작품공모전’도 진행된다. ‘내가 바라는 안전한 나라와 세월호의 기억’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미술작품 공모전은 전남지역에 재학중인 초‧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독립영화 ‘세가지 안부’와 ‘침몰 10년, 제로썸’을 상영하는 ‘목포 기억상영회’와 작가들이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창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목포 기억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