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공급 박차…주택 공급 절벽 속 단비 ‘기대’ 

3기 신도시 공급 박차…주택 공급 절벽 속 단비 ‘기대’ 

기사승인 2025-04-09 11:00:03
쿠키뉴스 자료사진. 곽경근 대기자

올해 3기 신도시의 공급이 본격화된다. 공급 절벽 속 3기 신도시 분양이 수요 분산, 시장 안정화 효과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기 신도시에서 8000가구 등 총 2만8000가구의 공공주택 본청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고양창릉 1792가구 시작으로 이달 하남교산 1115가구가 본청약에 들어간다. 뒤이어 △남양주왕숙 3070가구 △부천대장 1960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3기 신도시 개발은 윤 정부의 핵심 주택 공급방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사업 추진을 시작해 윤 정부가 이어받았다. 윤 정부는 지난해 7월 교통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3기 신도시 5개 지구에서 7만7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윤 정부의 파면에도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현행 뼈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3기 신도시의 빠른 공급이 필요한 실정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2358가구로 전년 동기(3만5215가구) 대비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 가능성으로 인해 분양시장에 한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에 대한 높은 수요는 이미 입증됐다. 지난 2월31일 올해 3기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공급된 고양 창릉지구는 본 청약 결과 최고 4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블록별로는 △S5블록 96.0대 1 △S6블록 62.8대 1 △A4블록(신혼희망타운) 19.8대 1 순이다. S5블록 전용면적 84㎡ 경쟁률은 409.8대 1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수천만원이 올랐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사전청약에서 본청약까지 약 3년 동안 분양가는 추정가 대비 고양창릉(A4·S5·S6)은 15% 증가했다. 가장 인기가 많던 S5지구의 전용면적 84㎡은 추정가 6억7300만원에서 7억8289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사전청약 당첨자 중 인천계양 341명(42.7%), 고양창릉 373명(26.6%)은 청약을 포기했다.

나머지 지구도 공공 위주 분양으로 청약 흥행이 전망된다. 경기 하남 교산지구 공공택지지구에서 1115가구가 공공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우건설컨소시엄(대우건설·계룡건설·동부건설)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민간참여공공주택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오는 29일~30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다. 

전용면적은 △51㎡(343가구) △55㎡(26가구) △58㎡(23가구) △59㎡(723가구)로 구성됐다. 가장 많은 전용 59㎡ 분양가는 타입과 동·층별로 최저 5억3647만원에서 최고 5억7158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4억8695만원)보다 10.1%~17.3% 오른 가격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과 인접한 위치,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향후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1억원 내외의 시세차익은 예비 청약자들의 공공분양 본청약 참여 관심을 충분히 끌만하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3기 신도시 개발이 주택 공급 증가를 통한 수요 분산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에 핵심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서의 수요 분산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택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본청약 이후 바로 입주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시장 가격 안정화 역할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GTX 등 교통망이 원활한 지역에 공급되며 추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진단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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