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장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만나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2월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로 의정 갈등이 불거진 후 처음 이뤄진 3자 회동으로, 의정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 김택우 의협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 8일 의협이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국회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공식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의협은 이번 만남을 정부가 제안했다고 전했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 교육부, 복지부, 의협 수장이 마주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엔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한 바 있다.
의협은 연일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등이 주최한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대화’ 토론회에서 김 회장은 “무너져버린 의료와 의학교육 정상화를 위해선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 함께해야 한다”며 “향후 정부와 국회, 의료계가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확정,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내려진 업무개시명령, 행정명령에 대한 사과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중단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