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표류 '자갈치 아지매시장' 노점상 입점 문제 갈등 폭발 초읽기

10년 표류 '자갈치 아지매시장' 노점상 입점 문제 갈등 폭발 초읽기

상인회 입점 '보이콧', 부산시 입점 불발 시 일반분양 예정

기사승인 2025-04-14 15:08:20 업데이트 2025-04-14 15:08:44
부산자갈치시장 노점과 새롭게 준공된 자갈치아지매시장의 전경. 사진= 서영인 기자 


오는 6월 말 문을 열 예정이었던 부산 중구 자갈치아지매시장의 파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입주신청 접수가 마감되었는데, 자갈치 시장 상인회들의 조직적 입주 거부 독려로 입점신청이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말 개장을 준비중인 자갈치아지매시장은 개장 전부터 극렬한 진통을 겪고 있는것으로 파악된다.

11일 부산시와 자갈치 상가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자갈치아지매시장' 현장 점포 추첨에 참여하겠다고 접수된 신청서는 2개에 불과하다.
 
전체 입점 대상자는 216명중 2명만이 신청, 신청률은 1%에도 못 미친다. 

입점 신청서를 내야 오는 4월 16일~18일까지 3일간 점포배치추첨에 참여해 자갈치아지매시장 내 점포를 배정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기지만, 2명 밖에 신청자가 발생하지 않아 추첨 자체가 의미가 없는 실정인 셈이다. 

부산시 수산진흥팀에서는 "예정대로 2분은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자갈치 아지매시장 상인회는 관리비를 포함한 사용료가 비싸고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 시설도 미비하다는 이유로 입점을 거부한 채 계속 반발하고 있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입점을 둘러싼 파행은 예견된 결과라는것이 주변의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점포매치 입점 추첨 설명회에도 두개 상인회가 불참을 밝혀, 상인 10여 명만 참석했다. 

자갈치아지매 시장 상인회, 자갈치아지매시장 상인연합회의 입점반대 독려 통지문. 독자 제공 


자갈치아지매시장 노점상인들은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개장을 추진하면, 더 이상 부산시의 사업에 협조하지 않고 현 위치에 남아 노점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유재인 상인회장은 “기본적인 설비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시설에 누가 수십만 원의 사용료를 내고 들어가고 싶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부산시는 마감일까지 점포 입점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점포 배정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자갈치아지매시장의 6월말 오픈은 더 이상 미룰수 가 없다고 못박으며 추첨이 이루어지지 않아 남는 점포는 누구나 영업할 수 있도록 추후 공개 입찰에 부치겠다는 강경한 내부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2014년 시작된 자갈치아지매시장 건립 사업엔 총 23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해 3층짜리 건물 2개동이 완공됐다.

2015년 부산시가 중구청으로부터 사업을 이관받아 상인들과 협의해 왔다.

만약 노점상들이 끝내 입점을 거부한 채 영업을 계속하는 등 버티기에 나서면 자갈치 일대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부산시와 함께 상인들이 시설에 입점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6월 말 이후로 노점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인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상인들이 비싸다고 주장하는 사용료는 주변 상권이나 기존 시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책정했고, 부족한 시설이 있다면 운영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하면 된다”며 “10년에 걸친 양보와 타협 끝에 얻은 합의를 무시하는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 현재 시점에서는 최대한 노점상인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수용할 방침이다. 최악의 수순까지를 이야기 하기 보다는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협상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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