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한진의 주7일 배송사업 시범운영 계획에 반발해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25일 노조에 따르면 전날 한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본부장은 피켓을 들고 택배 차량에서 숙식할 계획이다.
노조는 “그간 우리는 주7일 배송 자체에 반대하지 않고, 사측과 택배 노동자 건강권 보장에 대해 협의하자고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며 “원청이 노동조합을 무시한 채 (계획을) 강행하기 때문에 주7일 배송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한진택배 현장에서 벌어질 모든 혼란의 책임은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주7일 배송을 강행한 원청에 있다”며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원청은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은 오는 27일부터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에서 주7일 배송을 시범 운영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력과 근무제도 등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택배사가 주7일 배송을 시작한다는 점이 문제”라며 “CJ대한통운의 경우 시행 6개월 전부터 노조와 협의를 시작해 현재도 관련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진택배는 이러한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시행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택배노동자의 휴식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방적 주7일배송 추진은 현장의 갈등과 안전문제를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택배노조는 한진택배 휴일배송강요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한진택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불이익·대리점 압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