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선도도시’ 포항의 ‘명암’

‘이차전지 선도도시’ 포항의 ‘명암’

포항시, 4년 연속 배터리 산업도시 부문 대상 ‘수상’
이차전지 기업들, 매출 부진 ‘울상’...존버 모드 ‘돌입’

기사승인 2025-05-07 12:26:10
이강덕 시장(가운데)이 4년 연속 배터리 산업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한 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차전지 선도도시’ 경북 포항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포항시가 4년 연속 배터리 산업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반면 이차전지 기업들은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

시는 올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배터리 산업도시 부문 대상을 4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2017년 에코프로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리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배터리 산업도시 입지를 다진 결과다.

시는 2023년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력산업 특화단지, 지난해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반면 이차전지 기업들은 울상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트럼프발 관세 폭탄 등으로 인해 매출 부진에 빠져 ‘존버(최대한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그룹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14억원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자동차 회사 등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이차전지 납품 단가를 낮춰주는 등 자구책을 강구했지만 예전의 활황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에코프로 제공

양극재·음극재를 다루는 포스코퓨처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분기(-413억원) 대비 흑자를 기록했다.

양극재·음극재를 다루는 에너지 소재 부분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분기(-475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지만 ‘초라한 성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음극재의 경우 중국의 ‘넘사벽 가성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다”면서 “현재로선 최대한 버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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