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차량, 사람, 신호등… '도로의 모든 것이 연결된 협력 자율주행'

[쿠키과학] 차량, 사람, 신호등… '도로의 모든 것이 연결된 협력 자율주행'

ETRI, ‘이(異)기종 V2X 기반의 차세대 협력주행 통신기술’ 개발 착수
협력주행, 협력인지, 원격제어 적용, 레벨 4+ 완전 자율주행 기대
도시 전체 연결 ‘협력형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마련

기사승인 2025-05-14 09:54:31 업데이트 2025-05-14 19:16:21
‘이(異)기종 V2X 기반의 차세대 협력주행 통신기술’ 개요.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서로 다른 기종의 차량용통신(V2X, 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활용한 자율협력주행서비스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기존 통신장치가 탑재된 차량에만 국한됐던 안전서비스를 일반차량과 보행자로 확장할 수 있어 도로교통 효율성과 안전성 향상에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TRI 연구진은 차량 간 실시간 소통뿐 아니라 도로인프라 및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협력할 수 있는 ‘이(異)기종 V2X 기반의 차세대 협력주행 통신기술’을 개발한다. 

이 기술은 일반차량, 보행자, 자율주행차 등이 서로 끊김 없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통신을 바탕으로 협력주행, 협력인지, 원격제어 등 세 가지 자율협력주행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레벨 4+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통신 및 서비스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기종 V2X 기반의 차세대 협력주행 통신기술’은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보행자(V2P), 차량과 네트워크(V2N)를 하나의 통합플랫폼으로 연결하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요소다.

이 기술은 차량, 신호등, CCTV, 보행자 스마트폰 등 서로 다른 통신 방식을 갖는 인프라 간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이기종 융합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구현한다.

ETRI가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 실제 주행정보. ETRI

이를 위해 ETRI는 이기종 네트워크 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장치(OBU)와 이기종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시스템, 자율협력주행서비스를 위한 엣지/인프라 서버, 원격관제시스템, 보행자와 일반차량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차량이 가변하는 네트워크 성능에 적합한 영상정보를 전송하고, 도로 인프라 및 서버가 이를 기반으로 분석·판단해 다시 차량에 제어 신호를 보내는 양방향 실시간 통신 및 차량제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적용하면 교차로 인근 차량이나 인프라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보행자 등 사고상황을 인식하면 해당 정보를 주변 차량에 실시간 공유해 사전에 감속하거나 정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단순 자율주행 안전지원서비스를 넘어 자율차, 일반차, 보행자 간 협력 기반의 스마트 교통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다.

아울러 ETRI는 이 기술을 5G, LTE, Wi-Fi, 특화망(KREONET) 등 다양한 무선망에서 유기적으로 확장·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또 차량의 속도, 통신 지연시간, 영상품질 등 복합적 조건에서 안정적인 협력주행이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최적화 네트워크 기술 및 지능형 엣지서버기술도 함께 개발한다.

이번 연구개발 결과물은 실증 테스트베드인 대전시 자율주행 시범지구를 비롯해 전국 자율주행 시범지구에 적용돼 다양한 도로 이동 객체를 대상으로 안전 편의 및 원격제어 관제 등에 적용, 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TRI가 개발 중인 ‘이(異)기종 V2X 기반의 차세대 협력주행 통신기술’. ETRI

ETRI는 이번 연구가 교통사고 감소, 도심혼잡 완화, 응급차량 우선통행 지원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고속도로 군집주행, 스마트시티 교통관제, 고령자 보호를 위한 보행자 알림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정단 ETRI AI로봇연구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단순한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협력형 스마트 모빌리티’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생태계를 조성하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KADIF) 지원을 받은 ‘자율주행을 위한 이기종 V2X 심리스 통신기반 자율협력주행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오는 2027년 말까지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ETRI가 주관하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새솔테크㈜, ㈜에티포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하며, 대전시, 엘지전자㈜,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서비스검증 및 사업화를 위해 참여한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