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복심으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를 영입했다. ‘보수 통합’이 인선 배경으로 꼽힌다. 당내에선 인선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13일 석 변호사를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으로 22대 총선에서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인선과 관련해 일부 비판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유혈 진압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당 상임고문에 위촉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촉했다.
석 변호사 역시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등에 대해 변호한 인물로 당이 친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 백브리핑을 통해 “일부 당원들의 개인적 관계에 당이 개입하지 못 한다”며 “개인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 연락하고 소통하는 것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인선 배경엔 보수 대통합 의지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원내에서 ‘대선 빅텐트를 위해 모든 인사들을 다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인선 배경에 대해 “특별히 정치적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며 “훌륭한 보수의 자원이니까 그런 차원에서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보수 통합 차원”이라며 “당연히 끌어안고 가야 될 사람이다. (친윤) 이미지는 다듬어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선에 대해 찬성 측은 보수 결집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상황이고 반대 측은 중도 확장 관련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내 분위기에 대해) 이중적인 거 같다”며 “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중도 진영으로 가야 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 내부에선 분위기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석 변호사 인선 관련) 빅텐트를 키워드로 한 게 맞다”며 “누구든 제안 없이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 와야 한다. 그중 하나는 윤 전 대통령 인물들”이라고 전했다.
반면 중도 확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석 변호사가 (계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같은 인선은 대선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