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한 달 넘게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속한 보상과 종합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피해 주민을 대표한 광명시민 5명은 20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룸에서 광명시, 지역구 국회의원, 광명경실련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에 이같이 요구했다.
구석말 주민 21세대 55명은 사고 이후 주거지를 나와 한 달 넘게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으며 사고 현장 주변의 식당, 주유소, 카센터 등 사업장 17곳도 영업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병식 구석말 피해상가부위원장은 “삶의 터전을 잃고 불안과 위기감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사업장을 운영하던 자영업자들 역시 영업이 불가능해 생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 토로했다. 이어 “대피하지 않은 인근 주민들 또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정부와 포스코이앤씨는 주민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병식 구석말 피해상가부위원장은 △포스코이앤씨의 조속한 피해 보상 △지반 특별 안전진단 △주거·생계·건강·교육 등 종합 지원책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인근 지역 이태현 피해주민 대표는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 △사고 원인 규명 전까지 모든 공사 중단 △무너진 환풍구 재시공 반대 △공사 현장 인근 학교의 소음 및 분진 관리 등을 요구했다.
이태현 대표는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로 국회 청문회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공사 재개를 반대하며, 무너진 위치에 환풍구를 재설치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정부와 정치권은 광명 시민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 사고 원인 규명, 신속한 사고 수습과 충분한 보상,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고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력히 촉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장문을 통해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심려와 피해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피해 주민분들의 안전과 일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신속하고 책임 있는 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피비용, 영업피해 보상을 일부 선지급하고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차량을 운영하는 등 지원 방안을 피해 주민분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사고조사위원회에 적극 협조하고 신안산선 전체 노선에 대한 안전점검 역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는 지난 4월11일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50대 근로자 A씨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