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 뇌심부자극기 제거 없이 고집적 초음파 수술…“세계 최초”

고려대안암병원, 뇌심부자극기 제거 없이 고집적 초음파 수술…“세계 최초”

기사승인 2025-05-28 11:50:24
장진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장진우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심부자극기를 제거하지 않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해 무도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28일 밝혔다.

무도증은 얼굴, 팔, 다리 등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갑작스럽고 불규칙한 움직임이 발생하는 중증 이상운동질환이다. 유전성 신경질환이나 고혈당에 의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악물 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해 치료를 시도하지만 이에 반응이 없는 난치성 무도증 환자는 다른 치료 대안이 없었다.

최근 고집적 초음파 수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무도증 환자에서 수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체내 이식된 뇌심부자극기의 금속 전극이 자기공명영상(MRI)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초음파 에너지 전달을 방해해 전극이 삽입된 상태에서 추가적 초음파 수술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됐다.

장진우 교수팀은 2년 전 미국 대학병원에서 담창구(Globus Pallidus)에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했으나 치료 효과가 없었던 69세 무도증 남성 환자에게 뇌심부자극기 제거 없이 이차 수술로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수술 목표지점의 초음파 에너지 전달 경로를 계산하고, 뇌심부자극기와의 거리를 고려해 초음파 투과 금지지역을 설정했다. 초음파 강도와 방향을 조절해 전극 간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뇌심부자극기 제거 없이 고집적 초음파 담창시상회로 절제술(PTT)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수술 후 부작용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장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 심부 자극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의 적용 가능 범위를 넓힌 획기적 성과”라며 “특히 고집적 초음파 수술은 비침습적 수술법으로 이미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한 환자들에게도 추가적 수술 적용이 가능해 난치성 이상운동질환 환자들의 증상 회복을 위한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적 학술지인 Brain Stimulation(impact factor: 7.6) 3월호에  ‘MRgFUS pallidothalamic tractotomy following GPi DBS in a patient with refractory hemichorea: A case repor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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