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조속한 시일 내에 혁신위원회를 꾸려 당 쇄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원내에선 아직 혁신위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 당 혁신위를 이끌 수장으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진행했지만 혁신위에 대한 논의는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종료 후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혁신위에 대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건 없었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원내외 의견을 수렴해 혁신위 구성을 이른 시일 내에 할 계획이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의원총회 후 백브리핑을 통해 “여러 얘기와 의원들 견해를 듣고 있다”며 “구성을 빨리 하는 게 좋겠지만 인사가 하루아침에 결정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혁신위 안건엔 김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혁신안과 이에 대한 여론조사 등이 우선적으로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개혁안에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과정 진상규명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실시 등을 담았다. 또 이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할 것을 제안했다. 원내 지도부는 해당 안건들을 새롭게 구성되는 혁신위에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선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혁신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쇄신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중책으로 분류된다.
송 원내대표가 주재했던 일부 의원 간담회에선 조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추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 18일 진행된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에서 한 의원은 혁신위원장에 조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원외에선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정치원로는 이날 쿠키뉴스에 “보통 비대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을 한다”며 “(다만) 김 위원장의 거취가 일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민의힘 정치원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원장은 20~30대가 3분의2 이상을 맡았으면 좋겠다”며 “이번만큼은 철저하게 계파를 배제하고 기득권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우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혁신위원장 합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 개혁안을 제안한 상황이고 별도의 원내 혁신 기구가 이를 맡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