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일반인보다 치매 위험 낮아

유방암 환자, 일반인보다 치매 위험 낮아

기사승인 2025-08-18 11:07:26
(사진 왼쪽부터)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정수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최근 유방암 환자의 치매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유방암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교수, 정수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치매 위험을 분석한 결과 미국 의학학술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유방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 이른바 ‘케모 브레인(Chemo Brain)’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우려가 실제로 근거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7만701명을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분석했다.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뒤 △나이와 성별 △소득수준 △거주지역 △체질량지수(BMI)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 △흡연·음주·활동량 등 위험 인자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유방암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일반인 대비 약 8% 낮았다.

또 항암치료 과정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치매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2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방암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약물이 타우 단백질 축적을 억제하는 등 치매 유발 물질의 형성을 차단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중 인지기능 저하를 경험할 수 있지만 일시적일 뿐 치료과정에서 회복되기 마련”이라며 “항암치료 탓 치매 걱정은 내려놓고, 합병증 관리를 잘 하면서 치료에 전념해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