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산업단지 내 수요가 기복이 크고, 경기 영향에 따라 리스크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도 많기에 주변 입지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마 전 교보증권과 SK증권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주관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약 1조70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된다. SK건설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시공에 참여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사업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 ‘용인일반산업단지’에 지분 투자를 했다.
1조원이 넘는 사업인 만큼 증권사 외에도 시중은행도 참여할 예정이다. IB(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도 PF금융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직 PF조성을 위한 클로징(모집 완료)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에도 금융권의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PF 참여는 활발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함께 협업하는 PF사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범(凡)동원그룹 계열로 불리는 한국투자증권과 동원건설산업이 남춘천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시공과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강원 춘천시의 장기 현안 사업으로 강원도, 춘천도시공사, 춘천시도 함게 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기도 하다. 춘천시는 사업의 신용공여까지 함께 담당하고 있다.
사업의 시행사 역할을 하고 있는 남춘천산업단지개발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자회사 동원건설산업이 지분 45.66%를 보유하고 있고, 춘천시(30%), 한국투자증권(15.65%), 이베스트투자증권(4.24%), 강원도(3.70%), 춘천도시공사(0.74%) 등이 함께 출자했다.
KB증권도 전라남도 광양시 세풍리 일대(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애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만청), 포스코건설, 미래에셋대우 등이 시행을 맡았으나 지난해부터 KB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대신해 사업의 주체로 바뀌었다.
시중은행도 산업단지 조성 사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등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산업단지(지사융합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위해 900억원의 PF대출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고, 내년 12월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반도건설이다.
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대체로 대규모 개발 산업이라는 특성 상 사업 성공에 따른 수익성도 높다. 실제 대규모산업단지를 배후로 품고 있거나 주변에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들의 부동산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산업단지 종사자 및 관련 업종 근로자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부동산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일자리 형성에도 긍정적이다. 현재 용인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약 1만7000명의 신규 직접 고용이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산업단지 별로 분양률도 천차만별이라는 점 ▲기업유치 여부에 따라서 분양률에 희비가 엇갈린다. 때문에 산업단지 투자는 IB업계에서도 고난이도 역량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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