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의 누적 관객수가 6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제작비 투자에 참여한 조각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 고수익 실현에 성공한 조각투자 사례는 도입을 앞두고 있는 토큰증권(ST)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범죄도시3’의 7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626만7703명으로 누적 매출액 617억원을 기록했다. 개봉 8일만에 626만의 관객수를 기록하면서 천만관객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범죄도시3의 흥행 성공으로 영화 제작에 투자한 조각 투자자들도 웃고 있다. 범죄도시3는 조각투자 플랫폼 ‘펀드풀’을 통해 총 제작비 135억원 중 10억원을 지난해 6월 모집했다. 투자 이익이 발생하는 극장 관객수는 180만명으로 현재 손익분기점을 뛰어 넘었다.
범죄도시3의 투자 수익률은 최종 정산이 완료되고 나올 예정이다. 펀드풀 관계자는 “범죄도시3 같은 경우 극장 매출 외에도 부가적인 매출이 기대되고 있어 현재 기준으로 기대 수익률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손익분기점 관객수 200만인 영화 ‘싱크홀’이 210만의 관객수를 기록하고 대략 14%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와 비교해 보면 범죄도시3의 수익률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각투자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나오면서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토큰증권이란 범죄도시3와 같은 영화는 물론 부동산,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의 실물 또는 무형의 자산을 분산원장 기술로 전자화한 증권이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시장 도입을 위해 전자증권·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법 과정을 거쳐 2024년 말께 토큰 증권 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토큰증권 시장이 열리면 조각투자의 저변 및 접근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펀드풀 역시 토큰증권 시장 도입에 대비해 한국투자증권과 토큰증권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상황이다.
펀드풀 관계자는 “현재는 증권 상품들을 취급하고 발행‧유통하는 과정들이 복잡하다”며 “토큰증권 시장이 개방되면 투자자들이 좀 더 손쉽고 간편하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다양성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큰증권 시장은 2024년 말 정식 출범할 예정이지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말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해 연내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며, 신한투자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관련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