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 난 여드름, 기름진 음식 먹은 탓? [그랬구나]

턱에 난 여드름, 기름진 음식 먹은 탓? [그랬구나]

[그랬구나]는 건강한 생활을 위한 일상 속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기사승인 2023-09-24 06:00:16
쿠키뉴스 자료사진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 쓰이는 턱에 빨갛게 올라온 여드름. 기름진 음식을 먹은 게 문제일까. 생리할 때가 됐기 때문일까. 여드름에 관한 진실을 △정보영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최재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22일 서면을 통해 물어봤다. 

Q. 기름진 음식, 여드름 유발에 영향을 미치나요?

최재은 교수= 음식은 여드름의 주요 유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치즈버거나 후라이드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와 설탕이 다량 함유된 탄산음료, 정제된 곡물로 만든 빵, 시리얼, 국수, 라면 등은 여드름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튀김이나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정보영 교수= 가공식품 등 당부하가 높은 식품 섭취를 피하는 것이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국제적인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의 권고사항입니다. 또한 우유 및 유제품 섭취가 여드름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높은 당부하 식이와 유제품 섭취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의 분비를 증가시켜 안드로겐과 피지선세포 활성을 높이고 여드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턱에 여드름이 나면 소화기관이 안 좋은 것이란 말이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정보영·최재은 교수= 신빙성 있는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없습니다. 현재까지 여드름 발생 원인과 얼굴 부위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실히 밝힌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Q. 여드름, 짜지 않으면 점으로 남을 수 있나요?

정보영 교수= 여드름과 점은 서로 다른 피부 질환이며, 여드름을 짜지 않으면 점으로 변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속설입니다. 여드름은 피지선과 모낭의 염증으로 인해 구진, 결절, 고름 등이 발생하는 피부병변입니다. 반면 점은 보통 표피 속의 색소성 모반세포가 증가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 둘은 원인과 발생 메커니즘이 다릅니다. 여드름이 생긴 자리에 검은 자국이 나타나는 경우는 여드름 발생 후에 염증 후 색소침착이 일어난 것으로 여겨집니다.

Q. 생리 전 여드름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재은 교수= 생리 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레벨이 떨어지고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 레벨이 올라갑니다. 이로 인해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Q. 퇴사 후 피부가 좋아졌다는 경험담도 있는데요. 스트레스가 여드름을 비롯한 피부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정보영 교수=스트레스와 피부 건강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피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체내 호르몬 대사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돼 피지선을 자극하는 안드로겐을 분비시킴으로써 피지 생성을 늘려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생활습관, 적절한 피부 관리가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올바른 여드름 관리법은?

최재은 교수= 피부에 자극이 적은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하고 하루 2회 이상 과도한 세안은 주의해야 합니다. ‘oil free(오일프리)’ 또는 ‘Non-comedogenic(면포를 생성시키지 않는)’이라고 적힌 화장품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에 유분이 많다고 해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것은 해롭습니다. 손에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또한 여드름을 집에서 함부로 짜는 것은 염증이나 흉터를 더 크게 만들기 쉽기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여드름이 났던 자리의 홍반이나 색소침착은 시간이 가면 자연히 호전됩니다. 다만 심한 여드름의 경우 패인 흉터를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처지면서 더 도드라지며 치료를 위해 장기간 반복 시술을 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드름이 심한 분들은 최소한 패인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을 목표로 피부과 전문의 진료와 치료를 받길 권합니다. 

그랬구나. 여드름을 짜지 않으면 점으로 변한다는 건 근거 없는 속설이었다. 점처럼 변한 여드름 색소침착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심한 여드름 상처는 자연히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 스트레스 등은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피부 건강을 지키자.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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