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많아도 못 간다”…노숙인 진료시설 지정 제도 ‘사각지대’
“병원은 무슨 병원. 이렇게 살다 죽는 거지. 정부 제도를 받을 수 있는 노숙자가 몇 명이나 될 것 같아. 죽기 직전에 가는 게 병원이야.”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 앞. 머리가 희끗한 50대 노숙자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이어지는 사이 정부가 내놓은 ‘노숙인 진료시설 지정 제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코로나19가 걸려도 누가 병원을 가겠어. 열이 팔팔 끓고 눈도 못 떠서 며칠을 앓아누우면 가끔 찾아오는 지원센터 직원이 신고해주겠지&r... [박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