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파괴,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겁에 질린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마구 도망친다. 그의 뒤를 쫓는 건 무시무시한 기운을 풍기는 살인 곰. 그가 기거하는 숲엔 실종자가 끊이질 않는다. 무참히 살육을 저지르고 친구마저 잡아먹으면서도 일말의 죄책감이 없다. 인간을 향한 분노가 만들어낸 괴물.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감독 리스 프레이크-워터필드)이 아기 곰 푸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개봉한 ‘곰돌이 푸: 피와 꿀’은 A. A. 밀른이 쓴 아동문학 ‘곰돌이 푸’ 저작권이 만료되자 이를 고어 장르로 바꿔 만든 영화다. 극에서 곰돌... [김예슬]